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다람쥐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추운 한겨울 자그마한 덩치의 다람쥐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면서 버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경우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되면 세포가 파괴돼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사람보다 훨씬 덩치가 작은 다람쥐는 긴 동면기간 동안 추위와 대사성 스트레스에 어떻게 적응해 살아남는 것일까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안연구소 연구팀이 유도줄기세포(iPSCS)와 열세줄땅다람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열세줄땅다람쥐의 경우 세포 내 활성산소 생성 비율이 낮아 동면을 할 수 있도록 세포 내 골격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의 세포 기관 중 미세소관 세포골격은 추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소관은 세포 내의 작은 튜브로 구성돼 세포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세포 기관과 분자를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팀이 비동면 동물의 세포와 열세줄땅다람쥐의 세포가 추위에 반응하는 차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추위에 노출됐을 때 열세줄땅다람쥐의 미세소관 세포골격은 온전했지만, 사람과 비동면동물의 뉴런은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연구팀은 추위에 노출된 열세줄땅다람쥐의 유도줄기세포와 인간 세포의 유전자를 비교합니다. 추위에 노출된 세포는 세포 기관인 미토콘드리아 반응에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추위에 노출된 사람의 유도줄기세포는 활성산소를 과잉 생산하면서 미세소관을 따라 단백질이 산화돼 미세소관 구조가 파괴됐습니다.

 

함께 잠든 다람쥐 가족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그러나 열세줄땅다람쥐의 활성산소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돼 미세소관이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혈관이 얼지 않고 계속해서 세포 속으로 영양분이 제공된다는 것이지요. 추위에 노출되면 인간은 단백질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독성 산화 단백질을 처분하는 줄기 세포 유래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했습니다.

정상 상태에서 세포 내 기관인 리소좀은 산화된 단백질을 포위해 프로테아제라 불리는 효소를 통해 소화시키지만, 추위에 노출된 인간 뉴런에서는 프로테아제가 리소좀에서 누출돼 인근의 미세소관을 소화시켜 버린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추위로 인한 세포 손상이라는 잠재적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장래에 저체온증의 적용을 향상시키고, 장기 이식 전에 장기의 생존력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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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의정  2019. 9. 19.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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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부후균에 의해 분해된 목재의 모습. 갈색부후균은 침엽수의 고목에서 주로 자라는데 갈색부후균이 자라는 목재는 심재(나무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단단한 부분)가 종과 횡으로 작게 갈라지면서 갈색으로 변색하는 특징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자연은 인간의 간섭이 적을수록 유기적으로 잘 돌아갑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생물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중 자원(물질) 순환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생물이 바로 버섯, 곰팡이, 효모 같은 균류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생태계의 분해자인 균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균류, 자연의 문제 해결사

봄과 여름의 숲 속 나무들은 푸르른 잎으로 자신의 세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여름까지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들은 가을이 되면 땅으로 떨어져 낙엽이 되죠. 일부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부러지고 땅에 떨어져 낙지(落枝)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낙엽과 낙지가 되는 양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 하셨던 분도 있을 텐데요. 강원도 계방산 활엽수림 내의 연간 낙엽ㆍ낙지의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연평균 1헥타르당 6,593㎏라고 합니다. 도시의 가로수 한 그루만 해도 연간 100㎏ 정도의 낙엽을 발생시킨다고 하니 정말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많은 양의 낙엽과 낙지가 매년 발생해 그대로 쌓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에 동물이 배설하는 배설물까지 분해되지 않고 쌓이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과 인간의 이동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며 식물들도 낙엽에 싸여 더 자라기 힘들 것입니다. 다행히도 자연계에는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 해결책이 균류에 의한 분해입니다.

 

균사와 자실체.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균사체가 성장하면 자실체인 버섯이 된다. 버섯은 균류 중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자실체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우리가 생활하는 곳은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쓰레기가 잘 처리돼 깨끗하고 편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의 노고로 낙엽이 우리 눈에서 깨끗이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죠. 자연계에도 이처럼 환경을 위해 많은 생물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바쁘게 일하고 있답니다. 사람들은 무언가가 썩는다는 의미를 부정적인 의미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유기물이 썩는다는 것은 물질 순환이자 새로운 생물체에 공간을 부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큰 너무나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식료품이나 목조주택의 기둥 등이 썩는 피해는 분명 해롭게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도 죽게 되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듯 모든 생명체의 부패는 자연스럽고 당연히 일어나야 할 생명 현상의 일부입니다.

◇음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백색부후균

일반적인 나무의 세포벽 구성 성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인 셀롤로오스 50~60%, 헤미셀롤로오스 15~20%, 그리고 목재의 뼈대를 이루는 리그닌 20~30%의 비율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무의 세포벽 구성 성분들은 분해가 잘 되지 않아 분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길게는 3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미생물과 미소생물의 종 다양성이 높으면 분해 속도가 훨씬 빨라지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종 다양성이 낮은 지역의 분해 속도는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색부후균으로 덮인 나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수목의 부후(腐朽ㆍ분해)와 관련된 균류는 크게 백색부후균과 갈색부후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백색부후균은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을 모두 분해할 수 있는 균류입니다. 목재가 분해된 뒤에도 색깔 변화가 없거나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갈색부후균의 경우와 달리 어느 정도 부패하게 되면 부스러지는 형태를 보입니다. 대표적인 백색부후균으로는 최근 식용과 약용으로 인기가 많은 노루궁뎅이, 영지, 간버섯, 말굽버섯, 아카시재목버섯 등이 있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인 축축한 곳에서 주로 발생하는 낙엽분해균들은 대부분 백색부후균에 속합니다. 백색부후균은 활엽수와 침엽수 모두 분해 가능한데요. 리그닌이라는 분해하기 어려운 물질을 분해하면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효율성에는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생태계의 물질 순환을 위해서는 효율성만이 전부가 아니겠지요. 힘들지만 본인이 가진 능력을 열심히 발휘하고 있는 착한 균류가 바로 백색부후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루궁뎅이. 식용버섯으로 여름에서 가을까지 졸참나무나 떡갈나무 등 활엽수의 줄기에 한 개씩 자란다. 건조하면 스폰지 모양이 되며 물을 빨아들인다. 최근에는 톱밥을 이용한 식용재배가 가능해졌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중 노루궁뎅이는 참나무류에 서식하는 버섯으로 모양이 노루의 궁뎅이와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는데요. 이제는 재배가 가능하게 돼 어렵지 않게 음식으로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노루궁뎅이는 찌개에 넣어 먹어도 되지만, 말린 버섯을 따스한 물에 넣어 차처럼 우려 마시고, 차로 마시고 남은 버섯을 찌개에 넣어 요리하면 두 번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영지는 대표적인 약용버섯으로 중국 진시황이 찾던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겨져 불로초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영지는 땅에서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땅속의 나무뿌리 등에 자라는 것이랍니다.

◇목재 분해의 고수, 갈색부후균

갈색부후균은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의 고목에서 주로 자랍니다. 갈색부후균이 자라는 목재는 심재(나무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단단한 부분)가 종과 횡으로 작게 갈라지면서 갈색으로 변색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는 갈색부후균이 목재 심재의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룰로오스를 분해한 뒤 남아 있는 리그닌의 갈색 색소 때문입니다. 리그닌은 나무의 뼈대를 이루는 성분으로 분해가 어려운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자연계에서 리그닌을 분해할 수 있는 생물은 균류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갈색부후균에는 항암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꽃송이버섯을 비롯해 조개버섯, 덕다리버섯, 복령 등이 있습니다. 꽃송이버섯은 주로 침엽수림 내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항암성분이 많다고 해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우윳빛 버섯이 꽃처럼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재배가 되면서 예전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게 됐습니다. 복령은 땅속에 자라는 버섯으로 목질 덩어리로 보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땅속에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쉽게 발견이 되지 않아 필자도 아직까지 실제로 채집한 적은 없습니다. 약초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검게 변해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에 존재한다고도 합니다.

 

꽃송이버섯. 아고산지대에 많으며 살아 있는 나무의 뿌리, 근처의 줄기나 그루터기와 연결된 땅에 발생한다. 나무뿌리나 밑동에 심재부후를 일으키는 균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목재 분해에 필요한 모든 유전자를 함유하고 있는 백색부후균에서 진화돼 나온 갈색부후균은 진화 과정에서 많은 유전자를 상실했는데도 백색부후균보다 목재 분해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갈색부후균은 목재를 분해할 때 다른 물질을 산화시키는 활성산소족과 분해효소를 이용해 보다 빨리 목재를 분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화를 거치며 유전자를 많이 잃어버렸지만, 조력자인 활성산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똥에서 자란 버섯.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말ㆍ소의 똥에서도 버섯이 자란다?

초식동물의 배설물에서만 자라나는 버섯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버섯들은 초식동물 배설물의 분해를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목장말똥버섯은 3㎝ 미만의 갓에 비해 15㎝ 미만의 긴 대를 가지고 있으며, 갓 둘레에 표피조각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말이나 소의 똥에서 발견됩니다. 이러한 버섯의 포자들은 초식동물이 먹는 식물의 잎 등에 붙어 있다가 초식동물의 뱃속에서 발아한 뒤 배설된 똥에서 자실체(균류의 홀씨를 만들기 위한 영양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조금은 더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독특한 방식의 물질 순환을 위한 촉매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우리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비닐 등은 모두 환경호르몬이라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현대인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분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백색부후균이 분해하는 단단한 구조인 리그닌은 환경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따라서 백색부후균이 환경호르몬을 분해할 수 있을 거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연구들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최근 균류의 물질 분해 능력을 이용해 오염물질 정화에도 이용하고자 다양한 연구와 실제 적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균류의 균사가 생육하고 있는 볏짚 혹은 나무 조각들을 넣은 천연재료로 만든 가마니를 소형 실개천 등에 넣는 방식이 있습니다. 버섯여과(Mycofiltration)라고도 부르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하면 흐르는 물이 가마니를 통과하면서 오염물질이 균류에 흡착되거나 분해되면서 수질이 정화된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1차적인 정화로, 우리나라의 작은 축산농가에서 배출하는 폐수를 정화하는 방법으로 이용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균류로 느타리버섯을 쓰게 되면 나중에 느타리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5년 전 백색부후균인 간버섯으로 염색폐수를 정화하는 연구를 통해 간버섯이 염색폐수의 정화에 큰 효과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실험실 수준의 오염정화입니다. 대규모 시설에서의 현장 적용은 다양한 변수가 있어 추가 연구가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영지. 1년생 버섯으로 여릉에서 가을에 걸쳐 활엽수 뿌리 밑동이나 그루터기에서 주로 자란다. 악용으로 많이 쓰이며 암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도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환경오염 해결사로 활용되는 균류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고자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 중 바이오연료 생산 과정에 활용되는 균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연료 생산과정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균류가 식물세포벽을 구성하는 물질인 리그닌,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능력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바이오연료 생산에 식량자원인 콩이나 옥수수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식량 문제가 생기고 생산단가가 높아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식물 혹은 농산물의 부산물을 원료로 이용하는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때 가장 어려운 문제가 원료들의 리그닌, 셀룰로오스 등을 분해해 발효에 이용 가능한 단당류로 만드는 것입니다.

옥수수 농장의 예를 들어보죠. 잘 키운 옥수수는 수확한 뒤 옥수수 알맹이만 분리해 가축의 사료 등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이때 수확하고 남은 옥수수 식물 자체와 옥수수 알맹이를 제거하고 남은 부산물은 퇴비로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균류를 활용해 이러한 부산물을 분해하고 단당류로 만들어 바이오원료의 발효에 사용하면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질 뿐 아니라 친환경 연료를 생산함으로써 지구 환경보호에 일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균류는 생태계에서 단지 물질 순환을 위한 분해자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균류는 분해자인 동시에 생산자이기도 합니다. 균류가 생산자의 역할을 통해 만드는 것이 바로 버섯입니다. 균류는 자연계에서 실 모양의 균사라는 형태로 존재하며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그 세력을 키워갑니다. 그러다 자손을 퍼트리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신호가 오면 자실체라는 우리 눈에 보이는 버섯을 만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버섯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은 25도 내외의 온도와 높은 습도인데, 우리나라에선 장마가 끝난 이후부터 추석 전후의 가을에 조성됩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자실체는 사실 균류가 종족 번식을 위해 만든 창조물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생태계의 분해자로서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실히 일하고 있는 균류의 이용 범위는 과학이 발전할수록 넓어질 것입니다. 단시간에 눈으로 보이는 것은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언젠가 산에서 버섯을 만나게 된다면 그곳이 바로 물질 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공장이며 버섯은 그 공장의 노동자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길 바라 봅니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미생물자원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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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일뿐이고,
당신은 그저 당신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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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쪽은 상처를 받게 되니 말이죠.

그러면서 깊어지거나
그러면서 멀어지게 되겠죠.
우리도 예외는 아닐 거예요.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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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선 ’내 마음도 몰라주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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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東地方의 不遷位와 祭祀

1. 不遷位

조상이 죽으면 4대까지 기제사를 지내는데 이는 한 집안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조상의 범위를 가장 넓게 4대까지로 인정하여 제사지내고 5대가 되면 親盡이라하여 神主를 땅에 묻어 조매하게 되며 이후 로는 墓祭의 대상이 된다. 조선초기에는 4대봉사가 일반적이지 않았으며 성종 16년(1485년)에 완성된 經國大典 禮典 奉祀조에 문무관 6품 이상은 3대를, 7품이하는 2대를 , 庶人은 부모제사만 지내도록 차등화하였으나 중기이후로 품계무관하게 4대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百世不遷의 忌祭對象이 되는 분을 불천위라 하며 국가나 사회에 크게 기여를 한 忠臣이나 學文과 德行이 훌륭한 분을 나라에 서 인정하거나 지방의 儒林과 書院에서 공의를 거쳐 결정하거나 또 는 사사로이 각 가문에서 결정하기도 하는데 대개 國不遷位, 儒林不 遷位 또는 鄕不遷位, 私不遷位로 구분하기도 하나 이는 일반적으로 하는 표현이지 문서 등에 특별한 개념규정이 된 것은 아니다.

불천위의 인정은 그 대상이 死後에 3대나 4대 봉사의 일반 기제사 기간중에 공론화 되어지기도 하고 사후 수백년이 지나서 결정되기도 한다.

2. 安東의 不遷位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위의 불천위가 안동지방에 모셔져 이는 연 유는 안동지방의 각 씨족간 특수한 관계인 것으로 판단된다. 불천 위가간의 姻戚關係와 學脈이 그 주요한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안동권씨 權希正의 세 따님중 맏은 興海裵氏 白竹堂

尙志에게 출가하여 7대손인 臨淵齋 三益이 퇴계제자로 불천위시 고, 둘째따님은 眞城李氏 軍器寺副正을 지낸 云侯에게 출가하시 어 아들부터 14대손까지 무려 9위의 불천위를 내었으며, 셋째

따님은 安東金氏 革에게 출가하시니 그 손자인 寶白堂 係行이 불 천위이며 또 보백당 係行의 따님이 豊山柳氏 10세인 子溫에게 출 가하니 그 손자인 立巖 仲郢, 龜村 景深, 巴山 仲淹 세 종반과 증 손자인 西厓와 謙菴 등 5분이 불천위이다.

學脈은 뒤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1) 각 관심사별 분석

① 出生時期別로 살펴보면 15세기 이전이 10분이고 16세기 23분 17세기에 9분, 18세기에 8분으로 16.17세기가 40분으로 이 시 기에 안동지방에서 유학이 꽃핀시기라 할 수 있다.

생몰연대로 보면 가장 오랜 분이 眞城이씨 善山府使 楨이(1390년 대로 추정)고 가장 늦은 분이 全州柳氏 定齋 致明(1777-1861)이 며 가장 이른 년령으로 사망하신 분은 豊山柳氏 巴山 仲淹 (1538-1571)으로 34세이다

② 師弟關係로 살펴보면 退溪弟子가 12분으며 再傳제자를 합한다면 더욱 늘어날 것이고 다음은 閑山李氏 大山의 제자가 4분이다(龜 窩 굉, 定齋 致明, 后山 宗洙, 尤園 禎國)이다

퇴계제자:구백담,권송소,금성성재,김학봉,류서애,류겸암,류파산,

배임연재,이간재,이동암,조월천,김유일재

대산제자:김귀와, 류정재, 이후산, 이우원

③ 科擧及第者別 區分은 小.大科 모두 급제한분이 17분이고 大科 (文科)만 급제한 분이 28분이며 小科만 급제한 분은 27분이고

무급제자는 12분이다.

특히 이후산은 순수처사로서 불천위에 올라 영예로 치기도 한다.

문과(문과)급제자:구백담,권등암,권이우당,김죽봉,김보백당,김귀와, 류귀촌(2회),김제산,김허백당,김계암,김운천,김학봉,류서 애,류용와,이난졸재,류삼산,류입암,류정재,배임연재,변간 재,이반초당,이대산,이송재,이온계,이농암,이퇴계,이청옹, 하단계

소.대과급제자:구백담,권등암,권이우당,김죽봉,김보백당,김귀와,

김학봉,김허백당,류귀촌,류서애,류삼산,배임연재,이난졸재, 이송재,이온계,이퇴계,이청옹

④ 世居地別 分類는 臥龍面과 陶山面이 각 7분이고, 豊川面이

6분, 豊山面과 一直面이 각 5분, 臨東面과 臨河, 서후가 각

4분, 禮安과 祿轉面이 각 2분, 禮泉, 吉安, 月谷, 安東市가

1분이다.

⑤ 官職別 分類는 政2品 이상이 17분, 贈職이 25분, 순수처사는 后山 李宗洙와 巴山 柳仲淹 두 분이다. 巴山은 비지 南致利와 함께 溪門의 顔子로 비유되며 이농암의 증손서이기도 하고

후산은 퇴계의 종조부인 遇陽의 12대손이다.

⑥ 文集發刊한 분은 43분이며 특히 禮書를 남기신 분은 11분이다.

예서: 이농암(周禮,祭禮), 이퇴계(溪書禮輯), 김학봉(鄕校禮輯,儀禮 倒,居鄕雜儀,童子禮), 류겸암(追遠雜儀), 이간재(家禮註釋),

류서애(喪葬質疑), 이고산(二先生禮卨), 권병곡(漫錄), 이대산 (四禮常變通攷), 이후산(禮儀箚錄),

⑦ 시호 받으신 분은 12분으로 文烈(하단계), 定獻(김보백당),

孝節(이농암), 貞愍(이온계), 文純(이퇴계),文敬(류겸암),

文端(구백담),文忠(김학봉), 文忠(류서애),

文貞(김계암), 淸憲(이난졸재), 文敬(이대산)

 

2) 각 성씨별 불천위

①. 眞城李氏

8분으로 가장 많으며 퇴계 기준 증조부 善山府使 楨, 조부

判書公 繼陽, 숙부 松齋 堣, 중형 溫溪 瀣, 퇴계 본인, 손자 東巖 詠道, 숙부 松齋공의 玄孫인 反招堂 溟翼, 퇴계 종조부인 遇陽의 12대손인 后山 宗洙인데 특기할 만 것은 퇴계 자신으로부터 위 로 연4대에 5분이 불천위라는 점과 후산 종수는 급제하지 않은 순수한 처사로 불천위의 영예를 얻었다는 점에서 벼슬보다는 학 문을 중시하는 안동지방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②. 義城金氏

5분으로 청계 璡의 5대조인 居斗가 안동에 입향하여 그 손자인 漢哲, 증손에서 萬謹, 萬愼, 萬欽을 만근은 仁範과 禮範을, 예범 이 靑溪 璡의 父이다. 靑溪 璡 자신과 5형제중 넷째 학봉 成一, 청계의 2자 귀봉 守一의 아들인 雲川 涌, 청계 장자인 약봉

克一의 현손인 霽山 聖鐸, 그리고 청계 종조부인 萬欽의 6대손인

龜窩 굉 다섯분이다. 청계로부터 연 3대가 불천위이다

③. 豊山柳氏

5분이며 節을 시조로하며 7세 고려조 工曹判書 從惠가 풍산에서 하회로 입향하여 그 증손자인 子溫이 4형제를 두니 公綽,公權,

公奭,公季이고 공작의 아들 立巖 仲郢과, 공권의 아들 龜村 景深 과 공계의 아들 巴山 仲淹 삼종반이 불천위이고 立巖 仲郢은

장자 謙菴 雲龍과 차자 西厓 成龍을 두니 삼부자가 불천위이다

④. 全州柳氏

濕을 시조로 하며 8세 城이 외가인 영주에서 의성김씨 청계 璡 의 사위가 되면서 처향 가까운 무실로 입향하여 장자인 岐峰公 復起의 둘째손자인 백졸암 稷과, 맏손자인 櫹의 손자인 奉時의 장자인 慵窩 升鉉 그리고 奉時의 2자인 陽坡 觀鉉의 고손자

定齋 致明과 三山 正源과 그 손자 好古窩 徽文이 불천위이다

⑤. 安東權氏

幸을 시조로하여 10세에 15개파로 분파되고 副正公派는 就正 을 파조로 하는데 20세에 藤巖 徵은 이시애난에 순절하고 불천 위 되고 그의 증손인 인재 大器의 다섯 아들중 장자인 松巢

宇와 4자인 二愚堂 寏 등 세 분이고, 知瑞州公波 花山 柱(퇴계 처조부)의 7대손인 屛谷 榘가 불천위이다

⑥. 豊山金氏

文迪을 시조로 하며 8세 子良이 왕자의 란에 피화되자 동생 子 純이 한양에서 풍산으로 이거하여 정착하게 되며 11세 虛白堂 楊震과 그 증손 悠然堂 大賢과 悠然堂의 4자인 慶祖의 증손인 竹峯 侃 등 세 분이다

⑦. 閑山李氏

목은 이색의 후손인 文英이 서애의 사위가 되면서 일직 소호리 에 정착하여 아들 睡隱 弘祚와, 수은의 고손자인 大山 象靖과 小山 光靖 형제 등 세분인데 대산과 소산은 형제이다

⑧. 禮安李氏(全義李氏)

棹를 시조로 하여 8세에 混이 禮安君에 봉군되면서 그의 후손 은 예안으로 이거한다. 孤山 惟樟과 懶拙齋 山斗 그리고 尤園

楨國 세분이 불천위이다.

 

⑨.光山金氏

興光의 4대손에서 光리, 英利, 成利, 安利, 天利 5형제가 있는 데 둘째 영리계열의 6대손인 潭庵 用石이 순천 김유온의 사위되 어 九潭에 입향하여 그 아들 惟一齋 彦璣가 불천위이고, 천리계 에서 6대손 溪巖 坽 등 두 분이 불천위이다

⑩. 永川李氏

聾巖 賢輔와 종손자 艮齋 德弘 두 분이다

그 외 한분의 불천위를 모시는 씨족은 綾城具氏(柏潭 具鳳齡),奉化琴氏(惺惺齋 琴蘭秀),安東金氏(寶白堂 金係行),興海裵氏(臨淵齋 裵三益),原州邊氏(簡齋 邊中一),固城李氏(淸翁 李後榮),安東張氏(敬堂 張興孝),淸州鄭氏(竹軒 鄭枓),橫城趙氏(月川 趙穆),晉州河氏(丹溪 河緯地) 10姓이다.

3. 不遷位祭祀

1) 祭廳

불천위제사를 지내는 공간은 초기에는 안대청에서 하였으나 타성 남성들과 주인집 여성들과의 불편함으로 인하여 후에는 사랑대청에 서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천위 아닌 일반 기제사는 주로 안대청에서 지낸다.

안동에서는 충효당과 학봉종가에서는 안대청에서 지내고, 청계종 가와 금역당(용길. 임연재의 아들)종가에서는 사랑대청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2) 祠堂

사가에도 4대봉사를 하면 사당이 있는데 불천위 신주를 사당내에 4대 조상과 같이 모시는 경우가 있으나 그 사이에 隔板을 쳐서

차별화하고 있다. 대개 불천의 신주는 별묘를 두나 풍산류씨 입암 중영과 그 아들 겸암 운룡 부자는 아들인 겸암은 별묘에 부친인 입암 중영은 사당에 신주를 모시고 있는데 아마도 입암은 체천되 기전에 불천위로 인정되어서 원래 모시던 사당에 모시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양정씨 우복 정경세 집 또한 같다. 우복은 사 당에 6대손인 입재 정종로는 별묘에 모신다 . 퇴계의 조부 노송정 계양도 별묘없이 사당에 신주 모시고 있다.

신주간 서차는 사당내 최좌측이 최상대 조상이고 다음 차순으로 신주 모시고 있다.

사당은 종택 동쪽의 가장 높은 장소에 지어져 있다.

3) 兩,單設

단설: 불천위 고위나 비위 기일에 해당되는 분위 신주만 모시고 제사지내며 퇴계종가와 풍산류씨가 대표적이다.

양설: 고위 기일에 비위 신주도 같이 모시나 비위 기일에는 고위 신주를 모시지 아니하는 것은 부계사회의 여필종부사상을 반영 하고 있는 것 같다. 학봉종가와 보백당종가, 광산김씨 설월당종 가는 단설한다고 한다

4) 神主

신주는 사람의 모습으로 주신과 받침대로 구분되며 주신은 분면 하는 전신과 함중이 있는 후신으로 구분할 할 수 있다.

전신의 분면에는 후일 봉사손이 바뀔 것에 대비하여 수정할 수 있 도록 아교를 갠 분칠을 하여 아무리 많은 글자라도 한줄로 쓰게 되며 후신의 함중에는 망자의 정체성 즉 품계, 본관성씨,이름,자 등을 적는데 이는 절대로 고칠 수가 없다.

4. 맺는 말

안동지방에 특히 불천위가 많은 것은 조선중기후 안동에서 유학이 활발했으며 이 유학은 자신의 인격수양을 위한 공부였으며 이는 곧 지역사회백성을 교화하고 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지역내의 이중삼중의 복잡한 혼맥과 학맥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불천위제사를 불천위대제 또는 큰제사라고도 하는데 후손은 물론 외손 그리고 제자의 후손까지도 참사하며 문중의 결속과 동질성을 확인하며 우월감을 갖게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1. 배영동(2008),「종가사당을 통해본 조상관」,『유학과 현대』제9집, (사)박약회 대구지회.

2. 안동민속박물관(2002), 「안동의 제사」, 『학술총서』8, 안동민속 박물관.

 

<안동의 불천위> 출생 연도순

 

(2008.07 이창환 연구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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