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방위를 알고 바른 위치와 상하석의 기준을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제의 예의생활에 적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어떤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좌석의 배치를 바르게 하지 못하면 참석하는 손님을 불쾌하게 한다. 위계와 석차가 일치하면 바른 손님 대접이 되어 주인과 손님이 모두 즐겁고 떳떳하지만, 위계와 석차가 뒤죽박죽이 되면 손님이 엉성하고 무례한 대접을 받는 것으로 생각되고 주인도 민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전통의식에서 어떻게 좌석배치를 했었는지를 먼저 알아보며 그것을 현대 의식에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살피고, 다음에는 현행 각종 행사에서의 좌석배치와 석차를 어떻게 해야 바른 것인지와 일상생활상의 석차를 알아보기로 한다.

 

 1) 혼인예식장에서의 신랑․신부는 신랑이 동쪽이고 신부가 서쪽이다.

    ‘서동부서(婿東婦西)’,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혼인례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종

    교 의식이 그렇다. 주례의 좌측에 신랑이 서고 주례의 우측에 신부가 서며 신랑

    혼주는 주례의 좌측에 앉고, 신부 혼주는 주례의 우측에 앉는다. 

 

 2) 신부가 시부모에게 현고구례(見姑舅禮)할 때는 시아버지가 동쪽이고 시 어머

    네가 서쪽이다.  [구동고서(舅東姑西)]

 3) 수연(壽筵)에서는 남자 어른이 동쪽이고 여자 어른이 서쪽이다.

    [장 부처동 부인 처서(丈夫處東 婦人處西)]

 

 4) 자손이 어른에게 하례(賀禮)를 드릴 때나 제의(祭儀)에서의 서차(序次)는 가

    운 데의 절하는 자리를 경계로 해서 서되 남자 자손은 동쪽에 위치하는데 서쪽

    (중앙)을 상석으로 한다.

    또 여자 자손은 서쪽에 위치하는데 동쪽(중앙)을 상석으로 한다.

    남녀 모두 북쪽 앞쪽에 윗대, 남쪽 뒷줄에 아랫 대가 열 지어 선다.

   [남동석 서상 여서 석동상(男東席西上 女西席東上)]

 

 5) 조정에서 임금에게 조하(朝賀)를 드릴 때는 문관이 동쪽이고, 무관이 서쪽

    이며 문무 모두 북쪽을 상석으로 한다.

   [문동 무 서북상(文東武西北上)]

 

6) 지방, 신주의 신위와 묘지의 시체는 남편이 서쪽이고 부인이 동쪽이다.

   [신위 이서 위상 고서 비동(神爲以西爲上 考西妣東)]

  

 

 7) 한 사당에 고조까지 4대의 신주를 모실 때는 서쪽에서부터 고조, 중조, 조,

    고의 순서로 모신다.

    [신위 이서 위상(神位以西爲上)]

 

 8) 한 사당 시조, 선조, 윗대 부조 지위와 고조까지를 모실 때는 시조, 선조,

   부조 지위(不祧之爲․顯祖)는 중앙 북쪽에 모시고, 고조까지는 4대는 소(昭) 목

   (穆) 순으로 모신다.

    [소목 지서(昭穆之序)]

 

 

 9) 서원(書院) 성균관(成均館)의 남녀석 차는 장 부처동(丈夫處東) 이서(以西)

    (中央) 위상(爲上)하고 부인 처서(婦人處西) 이동(以東) (中央) (爲上) 즉 남

   동석 서상(男東席西上)하고 여서 석동상(女西席東上)하고 중앙에 신도(神道)가

   없으면 이동 위상으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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