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설(左設)과 우설(右設)
살아 계시는 분에게 밥상을 차릴 때, 밥과 국을 상을 받는 사람이 봐서 좌반우갱(左飯右羹)으로 차리는 것은 생자(生者)는 좌(左)를 숭상하는 때문이며 제사에서는 그 반대로 신위를 기준으로 우반좌갱(右飯左羹)으로 올리는 이유는 신도(神道)는 우(右)쪽, 즉 서쪽을 숭상하기 때문에 오른 쪽에 반(飯)을 올리는 것이다.
퇴계선생은 “좌는 양(陽이)고 우는 음(陰)인데, 신도(神道)는 음(陰)에 속하는 고로 이우위상(以右爲上)을 하여 오른 쪽에 밥을 진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메와 갱은 메가 상(上)이고 갱은 따라가는 부(副)이기 때문이다.
사계선생은 “우제(虞祭)이후로는 모두 좌설(左設)로 한다.”라고 하셨다. 좌설은 신위를 기준으로 하여 밥이 오른 쪽이고 국이 왼쪽이다. 즉, 좌설, 우설은 갱을 기준으로 말하는데 갱이 신위의 좌에 놓이면 좌설이고, 갱이 신위의 오르 쪽에 놓이면 우설이다. 상식(上食)은 생자(生者)의 예로 하기 때문에 우설(右設)로 차리지만 우제(虞祭)부터는 제례(祭禮)이므로 좌설(左設)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