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가 강물처럼 흘러 절굿공이가 떠다닌다
○ 血(피 혈) 流(흐를 류) 漂(떠다닐 표) 杵(공이 저)

'피가 강물처럼 흘러 절굿공이가 떠다닌다'라는 뜻으로, 엄청난 사상자를 내는 참혹한 전쟁 또는 대학살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서경(書經)》에서 유래되었다.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이 황음무도한 생활을 일삼아 백성이 도탄에 빠지자, 무왕(武王)이 마침내 주왕을 치려고 나섰다. 무왕은 은나라의 도성 남쪽에 있는 목야(牧野)에서 하늘에 대의를 맹세하고 은나라 군대와 맞서 싸웠는데, 이를 목야전투(牧野戰鬪)라고 부른다.

《서경》의 〈무성(武成)〉편에 따르면, "양쪽 군대가 목야에서 결전을 벌였는데, 은나라 군대의 선봉에 선 군사들은 무왕의 군대에 대적하지 않고 오히려 창을 자기편에게 향하여 공격하며 패퇴하니, 피가 강물처럼 흘러 절굿공이가 떠다녔다(會於牧野, 罔有敵于我師, 前徒倒戈, 攻於後以北, 血流漂杵)"고 한다.

또 한(漢)나라 때 가의(賈誼)가 지은 《신서(新書)》의 〈익양(益壤)〉편에도 "염제(炎帝)가 무도한 짓을 일삼아 황제(黃帝)가 그를 정벌하기 위하여 탁록에서 싸우니, 피가 강물처럼 흘러 절굿공이가 떠다녔다"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혈류표저는 수많은 사상자를 낸 참혹한 전쟁이나 대학살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로 혈류성하(血流成河:피가 흘러 강물을 이룸)와 혈류성거(血流成渠:피가 흘러 도랑을 이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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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들이 다투어 천하를 얻고자 함
○ 中(가운데 중) 原(언덕 원) 逐(쫓을 축) 鹿(사슴 록) 
 
중원(中原)은 중국(中國) 또는 천하(天下)를 말하며, 축록(逐鹿)은 서로 경쟁(競爭)한다는 말로,영웅(英雄)들이 다투어 천하(天下)를 얻고자 함을 뜻함 
 
숙적 항우(項羽)를 멸하고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해 한(漢) 왕조(王朝)를 일으킨 유방(劉邦)은 한 왕실(王室)의 안전을 위해 건국(建國)에 공이 큰 장수(將帥)들을 차례차례 죽였다. 군사(軍士)를 이끌면 백전백승하는 명장(名將) 한신(韓信)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신(韓信)은 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괴통(蒯通)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하게 되었다. 생각하면 원통(冤痛)하다.」 한신(韓信)의 마지막 말을 들은 고조(高祖)는 괴통(蒯通)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이윽고 괴통(蒯通)이 체포(逮捕)되어 고조(高祖)의 면전으로 끌려오자 고조(高祖)는 힐문(詰問)했다. 「그대는 일찍이 한신(韓信)에게 모반(謀反)을 부추긴 일이 있었겠다.」 「그렇습니다. 그 애송이는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폐하(陛下)의 손에 죽었습니다. 만일 내 말을 들었더라면 폐하(陛下)는 결코 천하(天下)를 평정(平定)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고조(高祖)는 격노하여 그를 삶아 죽일 것을 명했다.  
 
그러자 괴통(蒯通)이 억울하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진(秦)의 천하(天下)가 문란(紊亂)해지자, 영웅(英雄)이 각지에서 일어나 진이라는 사슴을 쫓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중 신장이 크고, 발이 빠른 폐하(陛下)가 사슴을 얻은 것입니다. 당시 신은 한신(韓信)을 알고 있었을 뿐 폐하(陛下)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그렇게 말한 것 뿐입니다. 군사(軍士)를 일으켜 폐하(陛下)처럼 천하(天下)를 노린 자는 많았습니다만, 모두가 힘이 모자라서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천하(天下)가 평정(平定)된 지금 난세(亂世)에 폐하(陛下)와 마찬가지로 천하(天下)를 노렸다 해서 삶아 죽이려 하신다면 이는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일이옵니다.」 할 말을 잃은 고조(高祖)는 괴통(蒯通)을 용서(容恕)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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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기가 쇠나 돌같다
○ 堅(굳을 견) 如(같을 여) 金(쇠 금) 石(돌 석)

굳기가 쇠나 돌같다는 뜻으로,약속(約束)이나 맹세(盟誓)가 금석(金石)과 같이 굳고 변함없이 단단함을 뜻함

서로 맺은 맹세가 쇠나 돌과 같이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굳기가 쇠나 돌같다는 뜻으로, 약속(約束)이나 맹세(盟誓)가 금석(金石)과 같이 굳고 변함없이 단단함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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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애로움 지나친 어미 밑에서 몹쓸 자식 나온다
○ 慈(사랑 자) 母(어미 모) 有(있을 유) 敗(패할 패) 子(아들 자) 
 
'자애로움이 지나친 어머니 밑에서는 몹쓸 자식이 나온다'라는 뜻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면 그 자식이 방자하고 버릇없는 사람이 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한비자(韓非子)》에서 유래되었다. 
 
자모패자(慈母敗子)라고도 한다. 《한비자》의 〈현학(顯學)〉편에 "무릇 엄한 집에는 사나운 종이 없지만,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다. 나는 이로써 위세는 난폭한 행위를 금할 수 있지만, 후덕함으로는 어지러움을 그치게 할 수 없음을 안다(夫嚴家無悍虜, 而慈母有敗子. 吾以此知威勢之可以禁暴, 而德厚之不足以止亂也)"라고 하였다. 
 
또 《사기(史記)》의 〈이사열전(李斯列傳)〉에는 "그러므로 한비자가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몹쓸 자식이 자라지만 엄격한 집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왜 그렇겠습니까? 바로 벌을 줄 만한 일은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입니다(故韓子曰, 慈母有敗子而嚴家無格虜者, 何也. 則能罰之加焉必也)"라는 말이 있다. 이 말들은 원래 엄격한 법치(法治)를 주장하기 위하여 인용된 것이다. 
 
가풍이 엄격한 집안에는 이를 거스르는 사나운 종이 있을 수 없지만, 어머니가 지나치게 사랑을 쏟으면 그 자식은 응석받이가 되어 점점 버릇없고 방자하게 자라 결국에는 집안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요즈음 말로 하면 과잉보호로 키운 자식이 패가망신(敗家亡身)에 이르는 격이다. 옛날에는 엄부자모(嚴父慈母: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를 이상적인 부모상으로 삼기도 하였으나, 자애로움이 지나치면 자식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자모유패자는 이를 경계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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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
○ 長(길 장) 鋏(집게 협) 歸(돌아갈 귀) 來(올 래) 乎(어조사 호) 
 
장검아 돌아가지 않겠느냐라는 뜻. 
 
사기(史記)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 이야기가 전한다.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맹상군은 각기 특출한 능력을 한 가지씩 지닌 식객 3천명을 거느리고 있었다. 어느 날, 풍환(馮驩)이란 자가 맹상군이 빈객을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왔다. 맹상군은 그를 전사(傳舍)라는 삼등 숙소에 10일 동안 두었다. 그리고 숙사의 장에게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그러자 "장검을 손으로 뚱기면서 '장검아, 돌아갈거나. 밥을 먹으려 해도 생선이 없구나' 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맹상군이 그를 행사로 옮겨 주었다. 거기서는 식사에 생선이 나왔다. 5일이 지나서 숙사의 장을 불러 물어 보니, "또 장검을 뚱기며 이번에는 '장검아 돌아갈거나. 밖에 나가려 해도 마차가 없구나' 하고 노래합니다" 하였다. 맹상군은 그를 대사(代舍)로 옮겨 주었다. 또 5일이 지나서 맹상군이 숙사의 장에게 물어보았다. "여전히 칼을 뚱기면서 노래하기를 '장검아, 돌아갈거나. 처자도 집도 없구나' 하고 노래합니다" 하였다. 이번에는 맹상군이 불쾌히 여겨 그대로 두었다. 
 
당시 맹상군은 식객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설(薛) 땅의 사람들에게 돈을 대부해 주었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나도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아오지 않았다. 여기에 풍환을 보내 받아 오게 하였다. 풍환은 설에 가서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고 갚을 수 있는 자는 그 기일을 정하고, 못 갚을 자는 그 증서를 불태워버렸다. 맹상군이 이를 듣고 꾸짖었다. 그러자 풍환이 이렇게 말했다. "여유 있는 자에겐 기일을 정해 주었습니다만, 부족한 자는 그대로 10년을 재촉해보았자 이자만 더욱 붙을 뿐입니다. 따라서 성급하게 재촉하면 모두 도망해 버리고 결국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만약 성급하게 재촉해서 돌려받지 못하면, 위로는 군주가 재물이 늘어나는 데에 눈이 어두운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밑으로는 백성이 군주를 이반하고 빚진 것을 잘라 먹었다는 악명을 얻게 됩니다. 이것은 백성들을 격려하고 군주의 명성을 높이는 바가 아닙니다. 유명무실한 차용증서를 불살라버려 실없는 계산을 포기함으로써 설의 백성들로 하여금 군주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그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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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눈짓으로 대화하다
○ 道(길 도) 路(길 로) 以(써 이) 目(눈 목) 
 
통제와 탄압이 심한 포악한 정치가 두려워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 그래서 길에서 만나면(道路) 할 이야기를 눈짓으로 교환(以目)할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고대 중국 周(주, 기원전 1046년∼771년)나라의 폭군 厲王(여왕, 厲는 갈 려)에서 비롯됐다. 10대인 여왕은 포학하고 사치스러운데다 오만한 성격이어서 온 나라 백성들은 그를 비방했다. 그러자 召公(소공)이 왕에게 백성들이 명령을 감당하지 못한다며 간했다. 여왕은 화를 내며 衛巫(위무)를 시켜 욕하는 자들을 감시하고 잡히는 대로 사형을 시켰다. 백성들은 불만이 있어도 밀고가 두려워 비방하는 사람이 드물어지고 제후들도 조회에 오지 않았다. 
 
‘왕이 더욱 엄해져 나라가 조용해지자 백성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한 채 길에서 눈짓만 보냈다(王益嚴 國人莫敢言 道路以目/ 왕익엄 국인막감언 도로이목)’. 여왕은 크게 기뻐하며 비방을 금지한 것이 정치를 잘 하는 것이라고 소공에게 자랑했다. 소공은 비방을 억지로 막아 조용할 뿐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물길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防民之口 甚於防水/ 방민지구 심어방수)고 간언했다. 衆口難防(중구난방)이 여기서 나왔다.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여왕은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자 彘(체, 彘는 돼지 체) 땅으로 도주하여 숨어살다 죽었다. ‘史記(사기)’ 周本紀(주본기)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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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의 이별을 비유해 이르는 말
○ 四(넉 사) 鳥(새 조) 之(갈 지) 別(나눌 별) 
 
네 마리 새의 이별(離別)이라는 뜻으로,모자(母子)의 이별(離別)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중국(中國) 환산(桓山)의 새가 새끼 네 마리를 까서 길렀는데, 그 새끼들이 자라서 날아갈 때, 그 어미가 슬퍼서 울면서 보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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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모한 일을 기도하여 헛수고로 끝난다
○ 精(정할 정) 衛(지킬 위) 塡(메울 전) 海(바다 해) 
 
정위새가 바다를 메운다는 뜻으로, 무모한 일을 기도하여 헛수고로 끝난다는 말. 
 
산해경(山海經)의 공산경(孔山經)에 전한다. 삼황오제(三皇五帝)의 하나인 신농(神農)은 백초(百草)를 맛보아 약초를 발견하고, 인류에게 농경을 가르쳤다. 또 불의 덕으로 임금이 되었다 하여 염제(炎帝)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염제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을 왜(蛙)라 하였다. 그녀는 물놀이를 좋아하여, 항상 동해에서 헤엄치며 놀기를 좋아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멀리까지 헤엄쳐 나간 그녀는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왜의 영혼은 작은 새로 변하였다. 머리에 꽃무늬가 있는 흰 부리에 빨간 발의 이 작은 새는 매일 서산으로 날아가 나뭇가지나 돌들을 물어 왔다. 그리고 이것을 동해에 떨어뜨렸다. 매일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반복하였다. 자기를 삼켜버린 동해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 울음소리가 “정위(精衛)! 정위(精衛)!” 하고 들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새를 정위새라 불렀다. 
 
원래는 이 말이 무모한 일의 시도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서는 산을 옮기려는 우공(愚公)과 함께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감투 정신의 비유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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