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는 뜻
○ 畫(그림 화) 蛇(긴 뱀 사) 添(더할 첨) 足(발 족)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는 뜻으로,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거나 필요(必要) 이상(以上)으로 쓸데 없는 일을 하여 도리어 실패(失敗)함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량지재ㅣ棟樑之材]  (0) 2024.01.02
[가계야치ㅣ家鷄野雉)]  (2) 2023.12.22
[소력탈국ㅣ消力奪國]  (2) 2023.12.17
[식소사번ㅣ食少事煩]  (0) 2023.12.12
[몽매지간ㅣ夢寐之間]  (0) 2023.12.10



○ 힘을 빠지게 한 뒤 나라를 빼앗다
○ 消(사라질 소) 力(힘 력) 奪(빼앗을 탈) 國(나라 국)

움터에서는 계책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속임수를 쓰는 것도 부끄러워하거나 싫증을 내어서는 안 된다고 兵不厭詐(병불염사)란 말이 가르친다. 대표적인 병법서 孫子兵法(손자병법)에서도 전쟁이란 속이는 것이라며 강한 전투력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가까운 곳을 노리면서도 적에게는 먼 곳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고 했다. 混水摸魚(혼수모어)란 것이 있다. 三十六計(삼십육계)의 하나인데 물을 흐리게 하여 고기를 잡는다는 계책이다. 적의 내부에 잠입하여 적진을 교란하고 지휘본부를 혼란에 빠뜨린다.

교묘한 수로 적국의 힘을 빠지게 한(消力) 다음 그 나라를 침공하여 빼앗는다(奪國)는 이 성어도 속임수를 이용한 것에서 마찬가지다. 三國史記(삼국사기)와 古今淸談(고금청담) 등에서 우리나라 고사성어를 수집, 정리한 임종대의 ‘韓國故事成語(한국고사성어)’에 百濟(백제)의 蓋鹵王(개로왕, 455〜475)을 예로 들고 있다. 21대 왕인 개로왕은 즉위 초에는 나라를 정비하고 부국강병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高句麗(고구려)와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라 남쪽 변경을 수시로 공략하여 피해를 줬다. 그런데 개로왕에게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둑을 무척 즐긴다는 것이다. 수가 높은 사람을 보면 누구든 궁중으로 불러들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국에 빠졌다.

어느 날 道琳(도림)이라는 스님이 개로왕을 찾아왔다. 자신은 고구려의 승려로 죄를 지어 백제로 도망 왔는데 왕의 바둑이 높다는 소문을 듣고 한 수 배우러 왔다고 했다. 도림은 長壽王(장수왕)이 백제의 국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첩자로 보낸 사람이었다. 그것을 알 수 없는 개로왕은 도림의 높은 바둑 수에 매료되고 말았다. 빈객으로 대접을 받던 도림이 왕에게 백제는 산이 험준하여 적국이 잘 넘보지 못하므로 궁궐을 크게 지어 위엄을 나타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옳다고 생각한 왕은 나라의 장정을 동원하여 큰 궁궐을 완성했고, 국고를 채우기 위해 가혹하게 세금을 거뒀다. 노역에 찌든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자 도림이 살짝 고구려로 빠져나간 뒤 공격하게 했다. 뒤늦게 속은 것을 안 개로왕은 도망쳤으나 阿且城(아차성)에서 살해됐다. 漢城百濟(한성백제)도 막을 내리게 된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계야치ㅣ家鷄野雉)]  (2) 2023.12.22
[화사첨족ㅣ畫蛇添足]  (0) 2023.12.19
[식소사번ㅣ食少事煩]  (0) 2023.12.12
[몽매지간ㅣ夢寐之間]  (0) 2023.12.10
[적우침주ㅣ積羽沈舟]  (3) 2023.12.08



○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
○ 食(밥 식) 少(적을 소) 事(일 사) 煩(번거로울 번)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말함,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두번 째 출사표를 내고 위나라 공략에 나선 제갈 량이 사마 의와 대치하고 있을 때이다. 제갈 량은 속전속결하려고 했으나 사마 의는 제갈 량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며 지구전을 펼치고 있었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사자들만 자주 오고 갔다. 하루는 사마 의가 촉의 사자에게 “공명은 하루 식사와 일처리를 어떻게 하시오?” 하고 물었다. 사자는 “승상께선 새벽부터 밤중까지 손수 일을 처리하시며 식사는 아주 적게 하십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마 의는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으니 어떻게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食少事煩 安能久平)”라고 말했다. 사자가 돌아와 사마 의의 말을 전하니 “그 말이 맞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라고 제 갈량은 말했다. 결국 제갈 량은 병이 들어 54세의 나이로 오장원에서 죽었다.

그러므로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만 많이 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즈음에는 생기는 것도 없이 헛되이 바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사첨족ㅣ畫蛇添足]  (0) 2023.12.19
[소력탈국ㅣ消力奪國]  (2) 2023.12.17
[몽매지간ㅣ夢寐之間]  (0) 2023.12.10
[적우침주ㅣ積羽沈舟]  (3) 2023.12.08
[회벽유죄ㅣ懷璧有罪]  (2) 2023.12.06


 
○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동안
○ 夢(꿈 몽) 寐(잘 매) 之(갈 지) 間(사이 간)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동안이라는 뜻으로,사물(事物)을 좀처럼 잊지 못함이나 이룰 수 없는 일에 너무 지나치게 몰두(沒頭)함을 이르는 말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력탈국ㅣ消力奪國]  (2) 2023.12.17
[식소사번ㅣ食少事煩]  (0) 2023.12.12
[적우침주ㅣ積羽沈舟]  (3) 2023.12.08
[회벽유죄ㅣ懷璧有罪]  (2) 2023.12.06
[소중유도ㅣ笑中有刀]  (4) 2023.12.05



○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
○ 積(쌓을 적) 羽(깃 우) 沈(잠길 침) 舟(배 주)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①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 ②또 작은 것, 힘없는 것도 많이 모이면 큰 힘이 됨

작은 물건이라도 꾸준히 모으면 나중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대표적인 속담이 ‘티끌모아 태산’이고 들어맞는 성어가 塵合泰山(진합태산)이다. 90세 되는 노인이 마을 앞뒤의 산을 대를 이어 옮긴다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이나 도끼를 갈아 바늘 만들기란 磨斧作針(마부작침). 또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穿石(수적천석), 이슬이 바다를 이루는 露積成海(노적성해)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새의 깃이라도 쌓이고 쌓이면(積羽)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沈舟)는 이 성어도 작은 힘을 합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패권을 놓고 다투었던 7개 강국을 오가며 외교전을 펼쳤던 張儀(장의)에 의해 이 말이 유래했다. 七雄(칠웅)으로 일컬어졌던 秦楚燕齊韓魏趙(진초연제한위조) 사이에 세력을 넓히려고 쓴 전술이 合從連衡(합종연횡, 衡은 저울대 형, 또는 가로 횡)이다. 장의와 함께 鬼谷(귀곡) 선생에 사사한 蘇秦(소진)은 최강국인 진나라에 맞서려면 6국이 힘을 합쳐야 된다며 合縱策(합종책)을 주장했다. 여기에 맞서 장의는 합종이 일시적 허식이며 진을 섬겨야 안전하다고 설득하여 동맹을 맺는데 성공했는데 이것이 연횡책이다.

진나라의 재상이었던 장의는 위나라의 哀王(애왕)을 찾아가 변설을 늘어놓으며 설득한다. 前漢(전한)시대의 학자 劉向(유향)의 ‘戰國策(전국책)’ 중에서 魏策(위책)에 실린 내용을 보자. 합종론자들은 군주를 설득하면 侯(후)에 봉해지므로 벼슬에 눈이 어두워 유세하기 때문에 현혹되면 나라가 기울어진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제가 듣기에 가벼운 깃털도 쌓이고 쌓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짐도 모이면 수레의 굴대를 부러뜨리며, 민중이 입을 모아 외치면 쇠도 녹인다고 했습니다(臣聞 積羽沈舟 群輕折軸 衆口鑠金/ 신문 적우침주 군경절축 중구삭금).’ 합종론자들의 감언이설에 놀아나지 말라는 이야기다. 애왕은 합종에서 탈퇴하고 진나라와 연횡했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소사번ㅣ食少事煩]  (0) 2023.12.12
[몽매지간ㅣ夢寐之間]  (0) 2023.12.10
[회벽유죄ㅣ懷璧有罪]  (2) 2023.12.06
[소중유도ㅣ笑中有刀]  (4) 2023.12.05
[감정선갈ㅣ甘井先竭]  (2) 2023.12.03


 
○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재앙이 옴
○ 懷(품을 회) 璧(구슬 벽) 有(있을 유) 罪(허물 죄)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재앙이 옴  
 
左丘明(좌구명)이 쓴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실려 있는 내용인데, 춘추시대 虞(우)나라 임금의 동생인 虞叔(우숙)에게는 아주 값진 옥이 하나 있었다. 흠집이 없고 아름다워 누구나 탐내던 중 형인 임금도 욕심이 나서 옥을 달라고 했다.  
 
처음 거절했던 우숙이 얼마 후에 周(주)나라 속담을 생각하고 후회했다. ‘필부는 죄가 없어도 좋은 옥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匹夫無罪 懷璧其罪/ 필부무죄 회벽기죄).’ 공연히 이런 것을 가지고 있다가 재앙을 당할 필요가 없다며 사람을 시켜 왕에게 구슬을 바쳤다. 얼마 뒤 갖고 있는 보검을 형이 또 달라고 하자 우숙은 고민했다. 왕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을 보니 나중에는 나의 목숨까지 달라할지 모른다며 군사를 일으켜 형을 공격했다. 桓公(환공) 10년 조에 나오는 이야기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매지간ㅣ夢寐之間]  (0) 2023.12.10
[적우침주ㅣ積羽沈舟]  (3) 2023.12.08
[소중유도ㅣ笑中有刀]  (4) 2023.12.05
[감정선갈ㅣ甘井先竭]  (2) 2023.12.03
[혈류표저ㅣ血流漂杵]  (2) 2023.11.30

]

○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뜻
○ 笑(웃음 소) 中(가운데 중) 有(있을 유) 刀(칼 도)

웃음 속에 칼이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좋은 체하나 속으로는 도리어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구당서(舊唐書)》이의부전(李義府傳)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태종 때 이의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문장에 능하고 사무에 정통했다. 고종이 즉위한 뒤 무측천(武則天)을 왕후로 세우려고 했을 때 이의부는 적극 찬동하여 황제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겉으로는 온화하며, 얼굴에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나 대신들은 모두 그 마음속이 음험함을 알고 있었으므로 "소중유도(笑中有刀)"라고 수근거렸다. 이의부는 자기에게 거스르는 자는 문책하고, 자기에게 편드는 자를 모아 돈벌이를 했다. 그리하여 벼슬을 바라고 이익을 구해 그를 찾는 자가 늘어갔다.

고종이 이를 알고 주의를 주었지만 그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번은 우연히 새 인사명부를 보고 승진내정자를 불러 승진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 나중에 이 사실이 밝혀지자 그의 부자는 귀양을 떠났다. 고종의 대사면령으로 그도 사면을 받았으나 그는 도성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병사하였다. 도성의 관원들은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통감강목(通鑑綱目)》에도 이림보(李林甫)라는 재상이 겉으로는 선을 장려하고 그럴듯한 말을 하나 은밀히 함정을 파고 지식인들을 음해한 것을 가리켜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는 사람(口蜜服劍)'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겉으로는 웃음을 띠고 있으나 내심은 음험하고 악랄한 사람을 가리켜 하는 '소중유도', '구밀복검'이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웃음 속에 칼이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우침주ㅣ積羽沈舟]  (3) 2023.12.08
[회벽유죄ㅣ懷璧有罪]  (2) 2023.12.06
[감정선갈ㅣ甘井先竭]  (2) 2023.12.03
[혈류표저ㅣ血流漂杵]  (2) 2023.11.30
[중원축록ㅣ中原逐鹿]  (5) 2023.11.28



○ 물 맛이 좋은 우물은 빨리 마른다
○ 甘(달 감) 井(우물 정) 先(먼저 선) 竭(다할 갈)

물맛이 달고 좋은 우물의 물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빨리 마르게 된다는 이치이다. 이말은 비유하여 재주가 출중한 사람은 혹사되어 빨리 쇠잔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무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모두 쪼아대 우뚝한 모서리가 없어지고 평평하게 평준화된다. 물맛이 달콤한 우물(甘井)의 물이 빨리 마른다(先竭)는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퍼 마시므로 빨리 바닥을 드러낸다. '莊子(장자)'에 이 성어가 실렸다. 大公任(태공임, 大자가 태, 다의 음도 있음)이란 사람이 孔子(공자)에게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 들어있어 실제라기보다 우화로 본다.

공자가 陳(진)과 蔡(채)나라 다툼 사이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 이레간 식사도 옳게 못했을 때 태공임이 찾아와 이야기한다. 동해에 意怠(의태)라는 새가 있는데 본성이 느려 능력이 없는 듯 보이지만, 날 때는 다른 새를 이끌고 앞서지 않으며 먹이를 먼저 맛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무리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사람들도 해치지 않는다며 '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지고 맛있는 샘물은 먼저 마른다(直木先伐 甘井先竭/ 직목선벌 감정선갈)'고 했다.

곧 공자에게 지혜를 자랑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몸을 닦아 그로써 남의 잘못을 드러내며, 마치 해와 달을 들고 다니듯 세상에 알려졌으니 화를 면치 못한다고 충고했다. 너무 잘난 체 한다고 공자에게 일침을 놓은 것이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벽유죄ㅣ懷璧有罪]  (2) 2023.12.06
[소중유도ㅣ笑中有刀]  (4) 2023.12.05
[혈류표저ㅣ血流漂杵]  (2) 2023.11.30
[중원축록ㅣ中原逐鹿]  (5) 2023.11.28
견여금석ㅣ堅如金石]  (0) 2023.11.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