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근은 처음부터 잘라야 한다
○ 毫(터럭 호) 毛(터럭 모) 斧(도끼 부) 柯(가지 가)

수목(樹木)을 어릴 때 베지 않으면 마침내 도끼를 사용(使用)하는 노력(努力)이 필요(必要)하게 된다는 뜻으로,화(禍)는 미세(微細)할 때에 예방(豫防)해야 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로 쓰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나쁜 버릇은 어릴 때 고쳐야 한다는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이다. 범죄를 소탕할 때 자주 등장하는 拔本塞源(발본색원)이나 잡초를 벨 때 뿌리까지 없애라는 斬草除根(참초제근)도 화근은 크기 전에 없애야 함을 가르친다.

중국 周(주)나라부터 秦(진)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전략가들의 변론과 책모를 엮은 ‘戰國策(전국책)’에 이 비유가 사용됐다. 이 책은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의 저작으로, 공자의 春秋(춘추)가 춘추시대란 말을 낳은 것과 같이 전국시대란 말을 처음 비롯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 魏策(위책)에는 合從連衡(합종연횡, 衡은 저울대 형, 또는 가로 횡)으로 유명한 종횡가 蘇秦(소진)이 魏(위)나라 襄王(양왕)을 찾아가 유세하는 가운데 인용한 말이다. 위나라의 국력이 결코 작지 않은데 당시의 강국 秦(진)과 연합하면 속국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진에 대항하려면 주변 6국이 힘을 합치는 合從策(합종책)을 써야 한다며 위왕을 설득한다. ‘처음 싹을 자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합니다(綿綿不絕 縵縵奈何 毫毛不拔 將成斧柯/ 면면부절 만만내하 호모불발 장성부가).’. 縵은 비단, 에워쌀 만. 소진의 변설에 위왕은 합종책을 쓰기로 하고 재상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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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 明(밝을 명) 鏡(거울 경) 止(그칠 지) 水(물 수)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邪念)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莊子(장자)’의 德充符(덕충부)편에는 형벌로 발이 잘린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덕이 온전한 사람의 표본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성어는 두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외다리 申徒嘉(신도가)라는 사람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子産(자산)이 국정을 관장하는 집정이 되자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 같아 충고한다. ‘거울이 밝으면 티끌이 앉지 않고,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오. 어진 사람과 오래 같이 있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법이오(鑑明則塵垢不止 止則不明也 久與賢人處則無過/ 감명즉진구부지 지즉불명야 구여현인처즉무과).’ 자산은 孔子(공자)가 평가한 정치가였는데 장애인을 낮춰보다 일격을 당한 것이다.

魯(노)나라의 王駘(왕태, 駘는 둔마 태)도 발이 잘린 사람이었는데 따르는 제자가 어찌나 많았던지 공자에 버금갈 정도였다. 공자의 문하 常季(상계)는 서서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도 설명하지 않는데 말없는 가르침이 있는지 스승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지 못하고 고요한 물에 비춰본다. 오직 멈춰있는 물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 인막감어유수 이감어지수 유지능지중지).” 공자의 설명은 왕태의 인품이 고여 있는 물같이 맑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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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에 나오는 비익조와 연리지
○ 比(견줄 비) 翼(날개 익) 連(잇닿을 연) 理(다스릴 리) 
 
중국 전설에 나오는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로 부부의 사이가 매우 화락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비익조는 상상(想像)의 새 이름으로, 암컷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언제나 깃을 가지런히 하여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하며, 연리지는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이라는 뜻에서 화목한 부부나 깊은 남녀관계를 가리킨다. 
 
백거이(白居易)는 《장한가(長恨歌)》에서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비련을 그려 “하늘에서는 비익의 새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의 가지가 되리라”고 노래하였다. 
 
비익총(比翼塚)은 정사(情死)한 남녀를 한구덩이에 묻은 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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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손실을 보는 대신에 큰 승리를 거둔다
○ 肉(고기 육) 斬(벨 참) 骨(뼈 골) 斷(끊을 단) 
 
자신의 살(肉)을 배어 주고(斬), 상대방의 뼈(骨)를 자른다(斷)는 뜻. 즉, 작은 손실을 보는 대신에 큰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이대도강李代桃僵이 있다.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넘어지다'라는 뜻으로,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거두는 전략이다. 중국의 고대 병법인 36계 가운데 11번째 계책으로, 적전계(敵戰計)에 속한다. 
 
중국 고대와 중세의 악부시를 집대성한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실린 〈계명(鷄鳴)〉이라는 시에서 유래되었다. 이 시는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벌레들에 갉아먹혀 희생하는 것을 형제 간의 우애에 빗대어 노래하였다. 
 
"복숭아나무 우물가에서 자라고, 자두나무 그 옆에서 자랐네. 벌레가 복숭아나무 뿌리를 갉아먹으니,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죽었네. 나무들도 대신 희생하거늘, 형제는 또 서로를 잊는구나(桃生露井上, 李樹生桃旁. 蟲來齧桃根, 李樹代桃僵. 樹木身相代, 兄弟還相忘)." 
 
여기서 이대도강이라는 성어(成語)가 생겼고, 병법에 응용되어 작은 것을 희생하여 결정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뜻하게 되었다. 이른바 나의 살을 내주고 적의 뼈를 취하는 전략이다. 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은 제각기 장단점이 있으며,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운 법이다. 승부의 비결은 장단점을 서로 비교하여 단점으로써 장점을 이기는 데 달려 있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제(齊)나라의 대장군 전기(田忌)는 왕자들과 마차경주 내기를 하곤 하였다. 전기에게 의탁하고 있던 손빈은 마차를 끄는 말에 상중하의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전기에게 이렇게 조언하였다. 
 
"장군의 하등급 말을 상대의 상등급 말과 겨루게 하고, 상등급 말을 상대의 중등급 말과 겨루게 하며, 중등급 말을 상대의 하등급 말과 겨루게 하십시오." 
 
여기서 손빈이 사용한 계책이 이대도강의 예이다. 하등급 말이 상등급 말과 겨루면 질 것이 뻔하지만 다른 두 번의 승리를 위하여 한 번 지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결국 전기는 한 번 졌지만 두 번을 이김으로써 왕자들로부터 천금을 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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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
○ 吹(불 취) 毛(터럭 모) 覓(찾을 멱) 疵(허물 자)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남의 결점(缺點)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 법치주의를 주창한 韓非(한비)와 후학들의 논저 ‘韓非子(한비자)’에 비유가 처음 나온다. 군주와 신하간의 안정적 관계를 순리에 의해 이끌어야 한다는 큰 원칙 大體(대체)편에 들어 있다. 부분을 요약해보자.

현명한 군주는 조그만 지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법술에 의해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해야 한다. 하늘의 이치에 역행하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어진다. ‘터럭을 불면서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찾지 않는다(不吹毛而求小疵 不洗垢而察難知/ 불취모이구소자 불세구이찰난지).’ 높은 자리에서 백성을 다스리려면 사소한 것까지 들춰내다간 신망을 잃게 되리라는 가르침이다.

고려 말의 문신이자 대학자 李穡(이색)의 시 구절에도 등장한다. 출세 늦음을 한탄하며 서로 다투어 남을 모함하는 세태를 꼬집는 부분에서다. ‘터럭 불어 흠을 찾아 서로 헐뜯기도 하는데, 몸을 숨겨 남 모략하니 더욱 가소로워라(吹毛求疵或相詬 匿影射人尤可嗤/ 취모구자혹상후 닉영사인우가치).’ ‘牧隱詩稿(목은시고)’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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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사람을 거울 삼아 뒷사람은 실패하지 말라
○ 覆(엎어질 복) 車(수레 차) 之(어조사 지) 戒(경계할 계)

앞의 수레가 넘어져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뒷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한다.

前漢(전한) 초기의 名臣(명신) 賈誼(가의)는 대단한 수재로 어려서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하남 태수가 그를 눈 여겨 보다가 발탁했는데 소문을 들은 중앙의 文帝(문제)가 서울로 끌어들여 가의가 20세 때 박사가 되게 했고, 1년만에 太中大夫(태중대부)로 파격적인 승진을 시켰다.

문제는 고조 劉邦(유방)의 서자이자 제2대 혜제의 동생으로 諸候(제후)로 있다가 황실 內紛(내분)의 와중에서 帝位(제위)에 올랐기 때문에 세력 있는 제후 중에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자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문제는 젊은 가의에게 중책을 맡겨 국정을 쇄신코자 했다.

가의는 문제의 뜻에 따라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건의를 했는데 그 중에 이런 대목도 있다. "앞 수레의 엎어진 바퀴 자국은 뒷 수레에 교훈이 된다(前車覆後車戒·전차복후차계=覆車之戒)는 말이 있습니다. 저 옛날의 夏(하) 殷(은) 周(주)시대를 되돌아 보면 왜 잘 다스려졌던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옛날의 교훈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聖人(성인)의 가르침을 어기는 것과 같아서 오래 영화를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秦(진)나라가 일찍 망한 것을 우리는 눈 앞에 보았습니다. 진나라가 망한 까닭은 진나라가 펴온 정책으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어리석음을 피하지 않으면 앞날이 암담합니다. 그러므로 앞 수레의 엎어짐을 보고 국가의 큰 계획을 세우고 대책을 세움이 마땅합니다."

이런 말을 귀담아 듣고 나라를 다스린 문제는 중국 역사상 名皇帝(명황제)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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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덮으려 하다가 더욱 드러나다.
○ 欲(하고자 할 욕) 蓋(덮을 개) 彌(미륵 미) 彰(드러날 창)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다 가려질 수 없다. 잘못을 알려지지 않게 덮으려고(欲蓋) 한 일이 도리어 더 드러나게 되는(彌彰) 것을 가리킬 때 이 말을 쓴다. 봄철 산란기 때 꿩이 숲속에 몰래 알을 낳으려다 스스로 울어 사냥꾼에 잡히는 어리석음이나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어 뱀의 먹이가 되는 것과 같다. 欲蓋彌章(욕개미장)으로도 쓴다. 미륵 彌(미)는 더욱이란 뜻이 있다. 하나의 잎사귀가 눈을 가린다는 一葉蔽目(일엽폐목)이란 말과 비슷할 것 같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빠져 전체적인 것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차이가 있다.  
 
孔子(공자)가 엮은 사서 春秋(춘추)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지 않고 명분에 따라 준엄하게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어떤 사실에 대해 평론하거나 힐책하거나 찬양하는 데에도 원칙에 의해 간결한 문체로 기록하여 春秋筆法(춘추필법)이란 말까지 생겼다.  
 
魯(노)나라 昭公(소공) 때의 일이다. 周(주)나라의 대부 黑肱(흑굉, 肱은 팔뚝 굉)이란 사람이 항복해오자 다스리던 영지 濫(남)도 노나라 땅이 되었다. 공자는 ‘겨울, 흑굉이 남 지역을 갖고 들어옴’이라고 간단히 기록했다. 춘추의 원칙에서 본다면 신분이 높지 않은 흑굉은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 까닭을 左丘明(좌구명)이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서 해석한다.  
 
‘흑굉은 낮은 자이지만 땅을 갖고 적국에 항복했기 때문에 영토의 변경을 가져왔다. 이름을 기록한 것은 불의한 일을 없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미다. 군자는 행동에 예의와 의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이름나기를 바라지만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악명을 감추려 해도 안 되는 법이다(或求名而不得 或欲蓋而名章/ 혹구명이부득 혹욕개이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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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바라보고 침을 뱉는다
○ 仰(우러를 앙) 天(하늘 천) 而(말 이을 이) 唾(침 타)

하늘을 바라보고 침을 뱉는다는 뜻으로,남을 해(害)치려다가 도리어 자기(自己)가 해를 입음을 뜻한다.

唐(당)나라 현신 樓師德(누사덕)의 고사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런데 ‘누워서 침 뱉기’나 ‘하늘보고 침 뱉기’라는 말대로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다면 제 얼굴에 떨어질 뿐이다. 남을 해치려고 하다가 도리어 제가 당한다는 비유로 썼다.

우리 속담을 한역한 책은 洪萬宗(홍만종)의 旬五志(순오지)와 趙在三(조재삼)이 쓴 松南雜識(송남잡지), 조선 후기 朴慶家(박경가)의 東言考略(동언고략) 등 제법 있다. 이 성어는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이 엮은 ‘耳談續纂(이담속찬)’에 나온다. 이 책은 明(명)나라 王同軌(왕동궤)라는 사람이 지은 耳談(이담)에 추가하여 한국 속담 241수를 한자 8자로 번역 수록한 것이다. 하늘보고 침 뱉기는 ‘하늘을 쳐다보고 침을 뱉으면 자기 얼굴을 더럽힐 뿐이다(仰天而唾 徒汚其面/ 앙천이타 도오기면)’로 되어 있다.

이 속담성어가 이보다 앞서 불경에서 연유한 것이라 더 흥미롭다. ‘四十二章經(사십이장경)’은 불교의 요지를 42장으로 나누어 기술한 경전이라는데 중국 後漢(후한)때 인도 승려 迦葉摩騰(가섭마등), 竺法蘭(축법란)이 번역하여 전했다 한다. 적절한 비유를 들어 간명하게 풀이한 교훈집으로 8장에 나온다.

‘악한 자가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마치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하늘에 닿지 않고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惡人害賢者 猶仰天而唾 唾不至天 還從己墮/ 악인해현자 유앙천이타 타부지천 환종기타).’ 이어지는 말도 의미는 같다.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날리면 상대에 이르지 않고 제게 되돌아오는 것과 같다(逆風揚塵 塵不至彼 還盆其身/ 역풍양진 진부지피 환분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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