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
○ 吹(불 취) 毛(터럭 모) 覓(찾을 멱) 疵(허물 자)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남의 결점(缺點)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 법치주의를 주창한 韓非(한비)와 후학들의 논저 ‘韓非子(한비자)’에 비유가 처음 나온다. 군주와 신하간의 안정적 관계를 순리에 의해 이끌어야 한다는 큰 원칙 大體(대체)편에 들어 있다. 부분을 요약해보자.

현명한 군주는 조그만 지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법술에 의해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해야 한다. 하늘의 이치에 역행하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어진다. ‘터럭을 불면서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찾지 않는다(不吹毛而求小疵 不洗垢而察難知/ 불취모이구소자 불세구이찰난지).’ 높은 자리에서 백성을 다스리려면 사소한 것까지 들춰내다간 신망을 잃게 되리라는 가르침이다.

고려 말의 문신이자 대학자 李穡(이색)의 시 구절에도 등장한다. 출세 늦음을 한탄하며 서로 다투어 남을 모함하는 세태를 꼬집는 부분에서다. ‘터럭 불어 흠을 찾아 서로 헐뜯기도 하는데, 몸을 숨겨 남 모략하니 더욱 가소로워라(吹毛求疵或相詬 匿影射人尤可嗤/ 취모구자혹상후 닉영사인우가치).’ ‘牧隱詩稿(목은시고)’에 실려 있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익연리ㅣ比翼連理]  (0) 2024.03.11
[육참골단ㅣ肉斬骨斷]  (0) 2024.03.10
[복차지계ㅣ覆車之戒]  (0) 2024.03.07
[욕개미창ㅣ欲蓋彌彰]  (0) 2024.03.02
[앙천이타ㅣ仰天而唾]  (2) 2024.02.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