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公孙乾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은 한낮이 가까왔을 무렵이었다. 

그런데, 사람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지 않은가. 吕不韋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조차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여봐라! 이 집 식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느냐." 
늙은 하인 하나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나타나더니,
 "여대인은 어젯밤 子楚 公子와 함께 秦나라로 떠나 가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뭐야 그 자들이 秦나라로 갔다고?" 
公孙乾은 용수철을 퉁긴 듯이 벌떡 일어나 앉으며 경악의 소리를 질렀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냥 깔아 뭉개 버리기엔 너무도 중대한 일이므로 公孙乾은 부랴부랴 대궐로 달려 들어와 왕에게 사실대로 알렸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席藁待罪 하였다. 

趙王은 불같이 화를 내며 추상같은 호령을 내렸다. 
"우리는 子楚를 볼모로 잡아 둠으로써 秦나라의 침략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오. 자초가 본국으로 탈출했다면, 우리는 그들의 침략을 무엇으로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 
정병 5천 명을 줄 테니, 将军은 지금 당장 그 자들을 추격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국경을 넘어가기 전에 체포해 오시오. 
만약 그 자를 잡아 오지 못하면 엄중히 문책할 것이오."
公孙乾과 그의 军事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추격을 계속하였다. 
그리하여 사흘 만에 천만 다행하게도 국경 가까운 곳에서 子楚 일행의 행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 

公孙乾은 말을 달려 나오며 큰 소리로 외친다. 
"子楚와 吕不韋는 목숨이 아깝거든 그 자리에 멈춰 서라. 
王命에 의하여 너희들을 체포하러 왔노라." 
子楚가 吕不韋의 지시에 따라 큰 소리로 대답한다.
 "趙王의 대우가 하도 불손하여 나는 故国으로 돌아가는 길이오. 
우리의 배후에는 秦軍이 대기하고 있으니 公孙 将军께서는 깨끗이 단념하고 돌아가시오." 
公孙乾은 크게 노하여 군사들을 휘몰아치며 맹호처럼 엄습해 온다. 
그 기세가 너무도 맹렬하여 子楚는 몸을 떨며 吕不韋에게, 
"저자가 무섭게 엄습해 오니 이 일을 어찌 했으면 좋겠소?" 

바로 그때였다. 
서쪽 방향으로부터 홀연히 일진 광풍이 일어나더니, 난데없는 군사들이 질풍 노도와 같이 달려 나오며,
 "趙将은 듣거라. 나는 子楚公子를 마중 나온 秦나라의 대장 章邯이다. 
용기가 있거든 나에게 덤벼라!" 
하고, 子楚 일행을 겹겹이 호위하며 公孙乾과 정면으로 싸우려고 하였다. 
그 군사들은, 吕不韋의 사전 통고를 받고 国境 지대에 매복해 있던 秦나라의 군사들이었다. 

子楚를 체포하지 못하면 자기가 죽을 판이기에, 公孙乾은 결사적으로 덤벼들며 章邯에게 외친다. 
"나는 趙나라의 대장 公孙乾이다.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자는 수하를 막론하고 주살하리라." 
章邯도 마주 달려 나오며 그 역시 큰소리로, 
"나는 秦나라의 대장이요, 그대는 趙나라의 대장이니, 우리 두 사람만이 싸워서 승부를 결정하기로 하자. 내가 이기면 子楚 公子를 故国으로 모시고 돌아갈 것이요, 그대가 이기면 자초 공자를 趙나라로 돌려 보내 주기로 하리다." 
"좋다! 그대의 소원이라면 단둘이 싸워서 승부를 결정하자." 
두 장수는 부하 장병들이 보는 앞에서 창검을 번개치듯 하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龙虎相博의 치열한 싸움이었다. 
 두 장수는 무술이 막상막하하여 一進一退만이 있을 뿐 50여 합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50여 합이 지나면서부터는 公孙乾의 칼에 맥이 빠지는 듯 하더니 60여합이 넘어서자, 공손건은 장한을 당해 낼 기력이 없어 말 머리를 돌려 쫓기기 시작했다. 
"하하하, 네가 이제야 나를 알아 보았구나!" 
장한은 크게 웃으며 자초 공자 일행을 秦나라 수도인 咸阳으로 무사히 모시고 돌아왔다. 

子楚가 7년만에 무사히 돌아오니 安国君과 華阳夫人은 눈물로 맞이하며,
 "오오, 내 아들아! 네가 이제야 돌아왔구나." 
더구나 화양 부인은 朱姫와 여섯 살짜리 어린 아이가 며느리와 손자임을 알고 더욱 기뻐하면서, 
"그 괴로움 속에서도 네가 장가를 들어 떡 두꺼비 같은 아들까지 생겼으니, 이런 기쁨이 어디 있겠느냐.....
政아, 이리 오너라. 할미가 너를 직접 안아 보고 싶구나." 
소년 政이 품 안에 덥석 와 안기자, 화양 부인은 처음 보는 손자를 힘껏 껴안으며,
 "여섯 살 밖에 안 됐다는 아이가 어쩌면 이리도 어른스러우냐. 
너는 장차 이 나라의 위대한 임금이 되리라."

안국군은 여불위에게,
 "오늘날 우리가 이런 기쁨을 나누게 된 것은 모두가 여대인의 덕택이오. 
여대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초가 어찌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겠소. 
大王께서는 지금 병중에 계셔서, 이삼일 후에나 배알할 기회를 드리게 되겠지만, 여대인의 은공이 하도 고마워 우선 여대인에게도 城西에 있는 沃田 一百亩를 드리도록 하겠소. 
가족들을 지금 곧 그리로 모시고 가도록 하오. 
추후에 大王께서는 귀공에게 벼슬도 내리게 될 것이오." 

여불위는 허리를 굽혀 절하며, 마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장사 치고는 역시 사람 장사가 최고로구나. 
그러나 이 정도의 성공으로 만족할 내가 아니다.)

.... ♡1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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