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脱出五千里

朱姫가 아들을 낳자 내심으로 기뻐한 사람은 吕不韋였다. 
戦国七雄 중에서도 최강국인 秦나라를 언젠가는 자기 아들이 물려받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내 아들이 大王이 되면 나는 자동적으로 秦나라의 太王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여불위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렸다. 

(내 아들을 위대한 통치자로 만들려면 어렸을 때부터 王子의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애비인 나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吕不韋는 생각이 거기에 미치지 政을 어린 애기 때부터 깍듯이 <殿下>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자기가 그렇게 부를 뿐만 아니라 子楚와 朱姫에게도,
 "사람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큰 인물이 되는 법이옵니다. 
두 분께서도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어린 애기를 반드시 <大王殿下>라고 불러 주시옵소서. 
그래야만 후일에 등극을 하셔서 위대한 통치자가 되실 것이옵니다." 
하는 충고까지 해주었다. 
자초와 주희도 자기 아들을 위대한 인물로 만들어 준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 뿐이랴, 吕不韋는 어린 애기가 어렸을 때부터 무슨 떼를 쓰든 간에, 
"大王의 命은 누구라도 거역하지 못하는 법이옵니다. 
殿下께서는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옵소서. 
王命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것은 신하된 저희들의 의무인 것이 옵니다." 
하고 말하며, 소년 앞에서는 자기자신 조차도 <소신>이라고 불렀다. 

政 소년은 철부지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성품이 몹시 오만하고 독선적이었다. 
언젠가는 무엇인가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서 吕不韋에게 호통을 치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경은 신하의 몸으로 나의 비위를 거슬렸으니 괘씸하게 짝이 없구려, 그 죄로 楚撻 열 대를 때려야 하겠소." 
아들이 아비에게 초달을 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불위는 혈육 관계의 비밀을 솔직이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 절대로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이기에 여불위는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초달을 맞으며,
 "소신은 전하의 초달을 맞아도 마음은 무한히 기쁘옵니다." 
하고 말했다. 

여불위는 포부가 그처럼 원대하였고, 王子 교육도 그처럼 철저하였다. 
어려서부터 글을 배운 소년 政은, 여섯 살이 되었을 때에는 春秋在氏傳도 좔좔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무슨 일이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 폭군이 되어 버렸다. 
그가 후일에 秦나라의 大王이 되어 절대적인 전제 군주가 된 것은 갓난 애기 때에 여불위에게 그와 같은 교육을 받은 결과였던 것이다. 

어느 날 자초가 여불위에게 말한다. 
"우리가 언제쯤에나 고국에 돌아갈 수 있겠소. 
하루라도 속히 고국에 돌아가 대왕을 비롯하여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에게 내 아들의 영특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구료." 
(내 아들!) 여불위는 마음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도,
 "그렇잖아도 애기 전하께서 얼추 자라셨기 때문에, 이제는 탈출을 본격적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들을 진나라로 데려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될 것을 여불위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여불위는 그때부터 趙나라를 탈출할 계획을 면밀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에서 진나라 국경 까지는 머나먼 5천여 리이다. 
수많은 인원이 일시에 탈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여불위는 아무도 모르게, 우선 家山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산을 정리하는 데만도 반 년 가까운 시일이 걸렸다. 
가산을 정리하고 나자 다음으로는 주희 모자와 자기 가족들을 비밀리에 진나라로 먼저 떠나 보냈다. 아녀자들은 국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뒤에는 푸짐한 선물을 마련해 가지고 공손건을 찾아갔다. 
공손건은 반갑게 맞아 주며,
 "이 사람아! 요새는 만나기가 왜 그다지도 어려운가." 
“자주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우리 내기 바둑이나 한 판 두어 볼까." 
“좋습니다. 장군님 하고 내기 바둑을 둔다면, 차마 돈 내기는 할 수 없는 일이옵고, 술 턱을 내기로 하는 것이 어떠하신지요." 
"그거 좋은 생각일세." 
바둑 실력은 여불위가 공손건보다 한 수 위였다. 실력대로 둔다면 공손건이 다섯 점은 놓아야 할 판이다. 그러나 여불위는 언제나 흑을 가지고 적당히 져 주어 왔었다. 

이날도 흑을 들고 세 판을 두었는데, 여불위는 세 판을 연달아 져 주고 나서,
 "장군님에게는 도저히 못 당하겠습니다. 
오늘은 약속대로 장군님을 저희 집으로 모시고 가서 술 턱을 내기로 하겠습니다."
 "자네가 내 집에 온 손님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손님이라도 내기는 내기니까 오늘은 자네 집에 가서 술을 얻어먹기로 하겠네." 
吕不韋는 公孙乾을 집으로 데리고 돌아와서 주연을 성대하게 베풀어 주었다. 
그 자리에는 자초 공자도 참석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여불위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毒酒를 공손건에게 연달아 권하였다. 
마침내 공손건은 인사불성으로 취하여 잠이 들어 버렸다. 

여불위는 밖으로 나와 대기 중인 公孙乾의 호위병에게,
 "将军께서는 술이 몹시 취하여서,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돌아 가시기로 하였네. 
그러니까 자네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오도록 하게. 将军님의 명령일세."

 호위병들이 돌아가 버리자 吕不韋는 子楚와 함께 어둠을 뚫고 秦나라로 말을 달리기 시작하였다.

.....♡계속 12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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