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庄襄王 登極

昭襄王이 서거하자, 太子 安国君이 王位에 올랐다. 

그를 孝文王이라고 불렀다. 
안국군이 등극함에 따라, 子楚가 太子에 책립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吕不韋로 보면, 得势의 길이 환하게 트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새로 등극한 孝文王은 건강이 워낙 좋지 않아서, 王位에 오른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불과 사흘 사이에 두명의 王이 연달아 서거한 것이다. 이번에는 太子 子楚가 王位에 오를 차례였다. 

그러나 자초는 연달아 발생한 불상사에 가슴이 아파서 
"두분 선왕께서 연거푸 돌아가신 이 판국에, 내 어찌 당장 王位에 오를 수 있으리오. 
그것은 효도의 길에 어긋나는 일이니, 小祥이나 지난 뒤에 등극하겠소." 
하고 엉뚱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효성이 극진하신 말씀이시옵니다." 
중신들은 허리를 숙여 절하며, 그렇게만 말할 뿐 아무도 반론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이에, 东宫局丞 吕不韋는 정면으로 반론을 제기했다.
 "天下의 정세가 분분한 이 판국에, 宝位를 하루라도 비워 둘 수 있으오리까. 
그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기도 하옵니다. 
진정으로 효도를 하시려거든, 마땅히 오늘로 등극하시어, 国基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殿下께서 효도하는 길은 오직 그 길이 있을 뿐이옵나다." 

말인즉 옳은 말이었다. 
그러나 吕不韋가 자기 주장을 강력히 내세우는 데에는, 그 나름대로 다른 이유가 있었다.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子楚처럼 감상에 사로잡혀서 등극을 미루다가는, 王位를 다른 이에게 빼앗겨 버릴지도 모를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잖아도 子楚에게는 서른 두 명의 배 다른 형제가 있어서, 그들은 저마다 王位를 은근히 넘겨다 보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이미 중신들과 손을 잡고, 왕위를 가로채려는 책동도 없지 않았다. 
자초가 등극을 미루겠노라고 말했을 때, 중신들이 침묵을 지켜 온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子楚는 아둔하게도 그런 낌새를 몰라서, 아직도 등극을 망설이고 있지 않는가. 

吕不韋는 참다 못해, 이번에는 중신들을 노여운 눈초리로 둘러보며, 엄포라도 하듯 이렇게 떠졌다. 
"나라를 올바로 인도해 나가야 할 중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침묵을 지키고 계시오. 
나라님의 자리를 오래도록 비워 두어도 괜찮다는 생각들이오. 
그렇지 않으면, 太子를 제쳐놓고, 다른 王子를 등극시키려는 생각이라도 있으신가요. 
만약 그런 생각이 있거든 이 자리에서 숨김없이 털어내 보시오." 

<东宫局丞>이라는 지위가 제 아무리 높아도, 중신의 지위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불위가 중신들을 부라려 보며 호통을 쳤다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망동이었다. 
다시 말해, 국가의. 기강을 문란하게 만든 참월한 행실이었다. 
그러나 중신들은 子楚와 吕不韋와의 특별한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불위의 말에 모두들 몸을 떨었다. 

자초가 등극하는 날이면, 여불위가 모든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게 될 것이 너무도 뻔한 일이기에, 중신들은 몸을 떨며 입을 모아 말한다. 
"동궁국승의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인 줄로 아뢰옵니다. 
보위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는 일이옵니다. 
殿下께서는 오늘로 즉위해 주시옵소서." 
"음....., 경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이리하여 子楚는 마침내 王位에 올랐다. 
그를 庄襄王이라고 부른다. 

장양왕은 즉위식이 끝나자, 만조 백관들 앞에서 吕不韋를 특별히 불러 내어 감격 어린 어조로 이렇게 분부하였다. 
"내가 오늘날 보위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경의 덕택이었소. 
경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 어찌 趙나라를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며 탈출을 못했던들 어찌 보위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오. 
내 이미 보위에 올랐으니, 이제는 기왕의 약속대로, 경을 丞相에 제수하겠소."
 말할 것도 없이 <丞相>이란 王의 다음가는 权力의 자리다. 

여불위에게 重责이 맡겨지리라고 예측을 못한 바는 아니었으나, 너무도 파격적인 등용에 중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랐다.
 "홍은이 망극하옵니다. 
臣 吕不韋, 浅学菲才하오나, 신명을 다해 大王을 보필하겠사옵나이다."
 여불위가 땅에 엎드려서 谢恩肃拜하자, 荘襄王은 다시 입을 열어 말한다. 
"고맙소이다. 경도 잘 알고 계시다시피, 내 워낙 경륜이 부족한 사람이니, 모든 国事는 승상과 상의하여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소."

 그리고 이번에는 중신들을 둘러 보면서, 
"중신들은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吕丞相은 나의 생명의 은인일 뿐만 아니라, 경륜이 천하에 뛰어난 어른이시오. 
그러므로 경들은 여승상을 나처럼 여기고, 충성스럽게 받들어 모시도록 하오." 
王이 그렇게 나오니, 제아무리 중신들도 吕不韋에게는 떨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냥 그 뿐이랴. 荘襄王은 그것만으로도 부족하게 여겨졌던지, 다시 이런 분부까지 내렸다. 
"백성들도 모두 승상을 우러러 모시게 하기 위해, 경에게는 승상직과 아울러 <文信侯>라는 爵号도 내리오. 
爵位에는 领地가 따르는 법이므로, 城东에 있는 50食邑 10만호의 영지를 별도로 하사하오." 

50식읍 10만 호라면, 조그마한 나라를 배포할 수 있는 엄청난 땅이다. 
그로써 吕不韋는 하루아침에 최강대국인 秦나라의 최고 실권자가 되었다.
(丞相! 게다가, 10만호의 식읍을 가진 文信侯.....) 
吕不韋는 모든 일이 꿈이 아닌가 싶어서, 자기 자신의 넓적다리까지 꼬집어 보기까지 하였다. 
아프다. 아픈 것을 보면 꿈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였다. 

공적으로는 승상의 작위를 겸했고, 
사적으로는 太子 政의 實父인 동시에, 
王后인 朱姫의 정부이기도 하니, 

秦나라가 누구의 나라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다음 17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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