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楚汉志 1●
1.사람장사
지금부터 2천2백 70여 년 전의 어느 봄날 밤.
趙나라의 산중에 있는 어떤 객주집에서는 세 명의 투숙객이 등불 아래 모여 앉아 식후의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 사람은 30 밖에 안되었지만 체격이 우람한 대부호인 吕不偉라는 거상이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70객 노인과 20을 갓 넘은 초라한 보부상이었다.
생면 부지의 세 사람이 오다 가다 객주집에서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70객 노인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아랫목에 누워 잠이 들어 버렸다.
거상 吕不偉가 나이 어린 보부상에게 묻는다.
"보아하니 자네는 보따리 장수인 모양인데 돈을 모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젊은 보부상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보따리 장사가 무슨 돈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입에 풀칠이나 하려고 이런 꼴을 하고 다니는 것이죠."
"이 사람아! 단순히 먹기 위해서라면 농사를 지어 먹을 일이지 하필이면 무슨 고생을 못해 지지리 못나게 보따리 장수란 말인가?
이왕 장사꾼 길에 나섰거든 돈을 모아야하네"
"돈 모으는 방법을 알아야 말이죠"
“자네가 모른다면 내가 가르쳐 줄테니 제발 보따리 장수는 집어 치우게.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가 그게 무슨 꼴인가?”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 나라로 돌아 다니며 특산품을 사다가 팔도록 하게. 가령
趙나라는 모직물과 馬이 특산이고,
齐나라는 소금이 특산이고,
楚나라는 금과 귤이 특산이고,
燕나라는 대추와 밤이 특산이고,
韓나라는 강궁과 옥이 특산이고,
魏나라는 피혁이 특산이고,
秦나라는 단청과 명언이 특산이니까,
각 나라의 특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없는 나라에 가져다 팔면 대번에 수십 갑절의 이익을 올릴 수가 있는 법이네”
사실 장삿속으로 戦國七雄 (趙.秦.楚.齐.燕.韓.魏)의 일곱 나라를 내 집처럼 누비고 다니는 여불위의 눈으로 보면 보따리 장수 따위는 불쌍하게 보여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등짐 장수는 워낙 소심한 청년이었다.
"말씀은 고맙지만 그렇게 이 나라 저 나라의 국경을 맘대로 넘나들어도 괜찮은 겁니까?"
여불위는 소리를 내어 웃으며
"이 사람아! 장사꾼에게는 돈이 장땡인데 국경이 무슨 빌어먹을 국경이란 말인가? 사람은 굶을 때 굶더라도 뜻만은 크게 가지고 크게 놀아야 하는 법이네."
그러자 아까부터 자는 줄만 알고 있었던 70객 노인이 아랫목에 누운 채 시큰둥한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흥! 젊은 친구가 하나만 알고 둘도 모르는 주제에 제법 큰 소리를 치는군!"
吕不韋는 생면 부지의 늙은이로부터 조롱을 당하는 바람에 일순간 화가 불끈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다음 순간 생각하는 바 있어서
"노인장!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말씀은 무슨 뜻이옵니까?"
하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노인에게 물어 보았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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