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의太侯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는지, 朱姫는 嫪毐의 호통을 듣고도 끽소리를 못한다.
자고로 여자들의 팔자는 남편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한다.
아무리 못난 여자라도 임금님과 결혼하면 당당한 왕비가 될 수 있는 반면에, 제 아무리 똑똑한 여자라도 거지와 결혼하면 거지 마누라 밖에 못 되는 것이 여자들의 팔자다.
그러기에 어떤 시인은 여자들의 팔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시를 읊은 일이 있었다.
人生莫作女人身(사람은 모름지기 여자로 태어나지 말지니라).
平生运数依他人(평생의 운수가 남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을..)
그야 어쨌든, 주희는 잠시 침묵에 잠겨 있다가, 노애의 손을 다정하게 붙잡으며 속삭이듯 말한다.
"나도 당신의 아기를 지워 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 일이 상감에게 알려지는 날에는 우리 둘의 목이 달아날 판이니,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노애도 그런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태후의 뱃속에 들어있는 자기 자식을 떼어버릴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노애는 오랫동안 심사 숙고 하다가, 문득 얼굴을 힘있게 들며 말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애기를 떼어 버려서는 안돼!
그러면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떨까?"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애기를 낳을 수 있는 방도만 있다면, 나도 당신 애기를 꼭 낳고 싶어요."
"그러자면 卜术师를 한 사람 매수해야 할 거야."
"점술사를 매수해서 어떡하자는 거예요?"
"당신이 태후궁에 그냥 눌러 있으면 신수가 불길 하니까,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야 좋겠다고 하면 될게 아냐.
그래서 나와 함께 먼 곳으로 떠나 가기만 하면, 애기가 아니라 어른이라도 낳을 수 있을게 아니야?"
주희는 그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그거 참 명안이군요.
액땜을 위해 먼곳으로 떠나 있어야 좋겠다고 하면, 상감도 흔쾌히 허락해 줄 테니 우리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점술사 한명쯤 매수하기는 지극히 쉬운 일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점술사는 秦王을 찾아 뵙고 매우 걱정스럽게 품한다.
"태후마마의 금년 운수가 너무도 불길하시옵니다."
홀 어머니에게 효성이 극진한 진왕은, 점술사의 말을 듣고 크게 걱정스러웠다.
"어머님의 운수가 불길하다면, 어떻게 해야 액운을 면하실 수 있겠는가?"
점술사는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태후마마께서 액운을 면하실 길은, 오직 한 가지 방도가 있을 뿐이옵니다."
"그 한가지 방도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그대도 알다시피, 어머니께서는 일찍이 홀로 되셔서 매우 외롭게 지내시는 형편이네. 그러므로 어머니만은 편히 모셔야 하겠네."
"효성이 지극하신 말씀이시옵니다. 태후마마께서 액운을 면하시려면,
西方으로 천리 이상 떨어진 곳으로 移住를 하셔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로구만.
咸阳에서 서쪽으로 일천오백리쯤 떨어진 곳에 壅城이라는别宮이 있으니, 그러면 태후를 옹성으로 모시도록 하겠네."
이리하여 태후 주희는 진왕의 특별 배려로 옹성으로 떠나가게 되었는데,
그를 모시고 가는 시종들이 무려 2천 명이나 되었다.
壅城으로 옮겨 온 朱姫와 嫪毐와의 생활은 新婚夫妇와 다름이 없이 자별하였다.
지금까지는 항상 남의 눈을 피하느라고 조마조마하게 밀회해 오다가, 이제는 마음놓고 만날 수 있는 자유가 무엇보다도 흡족하였던 것이다.
이듬해 여름에 주희는 아들을 낳았다.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생겨 나자 노애에 대한 애정은 더욱 두터워져서,
주희는 마침내 진왕에게 다음과 같은 上疏文을 올렸다.
"내가 山叠叠云重重한 僻地에 와서, 몸과 마음이 아울러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宦官 嫪毐의 덕택이오.
내게 노애의 충성이 그렇듯이 극진하니, 상감은 그 점을 참작하시어 환관 노애에게 爵位를 내려 주소서."
진왕은 그 상소문을 받아 보고 매우 고맙게 여겨, 嫪毐에게长信侯라는 작호를 내리는 동시에,
壅城을 重心으로 한 주변 5만 호의 侯主로 봉하기까지 하였다.
이제 노애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이 영화를 맘대로 누릴 수 있는 신세가 되었다.
궁전을 새로 짓고, 정원을 다시 꾸미고, 날마다 사냥을 즐기면서, 무엇이든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삼년 만에 주희가 또 하나의 아들을 낳게되자,
노애는 새로운 욕심이 생겨서 주희에게 이러한 말까지 하였다.
"우리가 아들을 둘이나 가지게 되었으니,
이제는 현 왕을 폐위시키고 우리들의 아이를 진왕으로 영입하는 것이 어떨까."
주희는 그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
"그건 안 돼요.
그런 역모를 꾸미다가는 우리 네 식구가 살아 남지를 못해요.
헛된 욕심 부리지 말고 여기서 언제까지나 단란하게 살아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노애는 역모를 꾸밀 생각만은 일단 포기하였다.
그러나 임금이 되고 싶은 욕망만은 버릴 수가 없어서,
그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땅을 毐国으로 독립시켜 놓고,
자기 스스로를 애왕이라 부르게 하였다.
...♡계속해서 32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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