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를 사정하는 국립국어원에 대하여 본인은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표준어로 수용된 어휘들을 살펴보면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전면적인 부정은 곤란하지만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된다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하고 표준어 제정의 일차적인 목적은 원활한 의사소통에 있다고 배웠습니다만, 합리성과 전통성을 존중한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선정하고 있어 개인의 소견으로는 분명하게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최근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생활에서는 많이 사용하지만도 그동안 비표준어로 분류되어 있던 13개 어휘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에 의해 2014.12.15.일 표준어 추가사정안을 발표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했습니다. 살펴 보니 2011년에도 ‘짜장면’, ‘맨날’, ‘눈꼬리’ 등 39항목을 표준어로 추가했고 2015년에도 마실(마을), 이쁘다(예쁘다)  16개 항목을 추가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매년 표준어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보니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1.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입니다.

) 현재표준어 개개다, 추가표준어 개기다

개기다는 누구의 명령이나 또는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개개다는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라는 뜻입니다. 속된 표현입니다

 

) 현재표준어 꾀다, 추가표준어 꼬시다.

꾀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예를 들면, ‘여자를 꼬시다.’또는‘아이를 꼬시다’등으로 사용됩니다. 꼬다는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신의 생각 되로 끌다. 의 뜻입니다. 속된 표현입니다.

 

) 현재표준어 장난감, 추가표준어 놀잇감

놀잇감은 놀이 혹은 아동교육 현장 등에서 사용되는 물건이나 재료를 의미하고, 장난감은 주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일컫는 뜻입니다.

 

) 현재표준어 딴죽, 추가표준어 딴지

딴지는 보통 걸다, 놓다와 함께 쓰여 어떤 일이 순순히 진행 되는 것을 방해하거나 어기대는 행위를 의미 합니다. 딴죽은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피우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 현재표준어 사그라지다, 추가표준어 사그라들다

‘사그라들다.’는 삭아서 없어져 가다의 뜻이고 사그라지다는 삭아서 없어지다의 의미입니다.

) 현재표준어 섬뜩, 추가표준어 섬찟

 

섬찟은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모양을 의미하고, 섬뜩은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한 생각이 드는 모양을 뜻합니다.

 

) 현재표준어 속병, 추가표준어 속앓이

속앓이는 속이 아픈 병 또는 속에 병이 생겨 아파하는 일, 또는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속으로 걱정하거나 괴로워하는 일을 의미하고 속병은  몸속의 병을 통털어 일컫는 말이거나위장병을 통상적으로 이르는 뜻이며 또는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여 생긴 마음의 심한 아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현재표준어 허접스럽다 추가표준어 허잡하다

허잡하다는 허름하고 잡스럽다는 의미이고, 허접스럽다는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2.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둘 다 복수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내용입니다.

) 현재표준어 삐치다, 추가표준어 삐지다.

노여움에 마음이 토라지다의 뜻입니다.

 

) 현재표준어 눈두덩, 추가표준어 눈두덩이

눈언저리의 두두룩한 곳을 이르는 의미입니다.

 

) 현재표준어 구안괘사, 추가표준어 구안와사

입과 눈이 삐뚜어 지는 병이며 이 병은 안면에 분포된 우농신경이 마비되어 온다고 하여 안면신경마비증 또는 와사풍이라고도 합니다.

 

) 현재표준어 작장초 추가표준어 초장초

괭이밥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봄에 나물로도 먹는 식물입니다. 작창초의 작자는 잔 돌릴작과 신맛초의 두 경우로 쓰임.

 

) 현재표준어 굽실, 추가표준어 굽신

고개나 허리를 숙여 깊숙이 구부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또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여러 가지 이유로 복수 표준어를 인정 했지만 본인의 소견으로는 타당성이 결여 되었다고 생각하며 표준어 사정을 남발하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습니다.

 

)항의 현재표준어 ‘장난감’으로도 충분한데 ‘놀잇감’을 추가표준어로 하는 것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정하였는지?  그리고  역시 다항의 현재표준어 ‘구안괘사’의 표준어가 분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안와사’를 추가표준어를 또 정하는 것은 양비론과 같은 위험한 발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표준어 사정원칙 1)에서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라고 되어 있는데, 삭월세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글세는 표준어를 표준어로 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솔직히 곤란합니다. 돐을 돌로 표준어로 하는 것도 마찬 가지입니다.

 

본인은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비속어로 알았던 어휘 (조지다: 호되게 때리다. 라는 뜻을 가진 동사로 표준어가 맞음, 꼽사리: 남의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가 표준어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사투리로만 알았던 거시기, 아따, 시방, 식겁하다, 열없다, 낫낫하다 등이 표준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본인의 소견으로는 한글에 복수표준어는 오히려 줄여 나가야 된다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타당성 결여로 인한 혼란을 가중시키는 복수표준어는 분명히 정비 되어야 합니다.

한글 표준어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표준어 추가 발표에 보다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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