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면

창원 아파트 뒷편 고요한 저수지에서

나무의자에 나란히 앉아 물결을 바라보던

어느날이 생각납니다.

 

한참을 걸어 오다가

엉덩이 밑에 깔고 앉은 이쁜 손수건이 생각 났습니다.

뒤돌아 서서 막 달려가

그 고운 수건을 잡으려 할 때

심술굳은 바람이 훽 불어왔습니다.

 

바람에 휘감겨 춤을 추는 그 손수건이

그렇게도 아름다웠습니다.

 

봄비가 내리면 

오리가 헤엄치던 용호지가 생각나고

바람에 날리던 향기나는 아름다운 손수건이 떠오릅니다.

 

영원히 영원히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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