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위(方位)의 고전(古典) 근거

 

 주자가례 사당(祠堂) 조에 ‘범옥지 제(凡屋之制)는 불문 하향 배(不問何向背)하고 전위남(前爲南)이요 후위 북(後爲北)이요 좌위동(左爲東)이고 우위서(右爲西)이다. 이후(以後) 개방 차(皆倣此)’라 하였다.

 즉, ‘무릇 집의 방향을 말함에 있어 어느 쪽을 향하였거나 앞쪽이 남이요, 뒤쪽이 북이요, 왼쪽이 동이요, 오른쪽이 서이다. 이후 모든 방향은 이에 따르라’는 뜻이다. 또 묘지(墓地)조에도 위 사당 조와 같은 취지로 말하였다. 즉 ‘묻힌 분을 기준으로 묻힌 분의 머리 쪽[용미 쪽]이 북쪽이요 발쪽 즉 자손이 절하는 쪽이 남쪽이요, 왼쪽이 동쪽이요 오른쪽이 서쪽이다.’ 

 

 2) 예절의 동서남북(東西南北)

    

 일상생활이나 의식절차에서 방향을 말할 일이 많은데 예절에서 방향을 말하려면 전후좌우라 하지 않고, 동서남북이라 한다.

 여러 사람이 각기 향한 곳이 다르면서 전후좌우라 말하면 누구의 전후좌우인지 분간할 수 없어 혼란을 막기 위해서이다.

 예절에서 말하는 동서남북은 자연의 동서남북과 관계없이 예절을 하는 장소에서 제일 윗자리[상석(上席)]가 북쪽이고 상석의 앞쪽이 남이며, 왼쪽이 동이고 오른쪽이 서가 된다. 그 이유는 상석에 웃어른이 앉아야 하는데 언제든지 웃어른은 남향해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⑴ 제의에서는 신위를 모신 곳이 북쪽이고,

  ⑵ 혼인에선 주례가 있는 곳이 북쪽이고,

  ⑶ 사무실에서는 제일 상급자가 있는 곳이 북쪽이고,

  ⑷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계신 곳이 북쪽이고,

  ⑸ 행사장에서는 단상이 북쪽이고,

  ⑹ 묘지에서는 그 묘지가 어디든지 북쪽에서 남향한 것이고,

  ⑺ 모든 건물은 어느 쪽을 향했든 북쪽에서 남향한 것으로 보아 동서남북을

     정한다. 자연의 방위와 예절의 방위는 일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3) 예절 방위의 특례

 

   일반적으로 예절에서의 방위는 동서남북으로 말하는데 다음과 같은 특례가 있다.

  ⑴ 특정 자연인(사람)을 기준으로 말 할 때는 ‘누구의 왼쪽’ ‘누구의 오른쪽’이

     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연인을 기준으로 말하면 혼동될 염려가 없

     기 때문이다. 즉 주인의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말한다.

  ⑵ 특정 자연인을 기준으로 말하지 않고 그냥 좌우나 전후라 말할 때는 웃어

     른[尊長]의 전후이며 좌우를 의미한다.(左右則 尊長之左右)

  ⑶ 상중제례나 제사 때 축관의 위치는 특정 자연인인 주인(主人)을 기준으로

     하여 ‘우제즉축관(虞祭則祝官)은 주인 지우(主人之右), 자졸곡이후 축관(自卒

     哭以後祝官)은 주인 지좌(主人之左)’ 즉 축관의 위치는 우 제때는 주인의 오

     른쪽, 졸곡부터는 주인의 오른쪽이다. 평상시의 좌우는 존 장지 좌우(尊長之

     左右)이고 존장이 없는 경우는 자신의 좌우로 말한다.

 

 4) 남좌여우(男左女右)는 남 동여서(男東女西)

 

 우리가 흔히 남좌여우란 말을 많이 쓴다.

 공손한 자세를 취하려고 공수할 때 평상시에 남자는 왼손이 위이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인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공수는 남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혼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상석이 되는 것이다. 즉 자기를 기준으로 하여 왼쪽이 동쪽이고 오른쪽이 서쪽이 된다. 동쪽은 해 뜨는 곳이니까 양(陽), 즉 남자이고, 서쪽은 해지는 곳이니까 음(陰), 즉 여자이다. 그러니까 남자는 왼손을 위로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하는 것이다.

 남좌여우란 바로 남자는 동쪽 즉 왼쪽에 거(居)하고 여자는 서쪽 즉 오른쪽에 거한다는 말이다.  남녀가 함께 의식을 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예절을 행할 때는 예절의 동서남북에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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