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통예절의 음양론과 색상 표현 방법

 

 전통 예절의 음양론에서 양(陽)인 하늘은 현색(玄色) 즉 검푸른 청색(靑色), 음(陰)인 땅은 훈색(纁色홍) 즉 홍색(紅色)으로 표현되었다.

 모든 만물은 음양의 조화로서 태생되며 음양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론은 동양철학에서나 서양과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만물은 음에서만이 태생이 되기 때문에 양음이라고 하지 않고, 음양이라 일컫는다.

 인간이란 태양의 빛과 지구의 자전에 의한 주야의 음양과 공전에 의한 춘하추동 4계절의 기후 변화 속에 살아가며 존재한다. 지구상의 모든 만물은 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존재하고 있다.

 인간이 이러한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생활하고 존재하고 있는 것은 하늘과 땅의 음양조화에 의한 존재인 것이다.

 그리하여 천도를 세워 음양이라 하였고 음양이란 천지만물의 기본적 도리요, 천지의 대리(大理)요, 사시란 음양의 대경(大經)이라 하였다.

 이러한 철학 속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였기 때문에 수천 년 전 농경사회의 조상들의 생활규범인 전통예절은 하늘과 땅의 음양조화를 기준으로 하였고,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삼라만상의 이치는 음양의 수치로 시작해 수치로 끝이 난다.

 하늘과 땅을 기준 하는 데에는 음양이 태양 때문에 이루어짐으로 빛에 의한 색상으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2. 음양 색상의 고증 이론

 

 오로지 사람이 살아가는 길은 하늘의 뜻이요, ‘예자천리지절문(禮者天理之節文)’이요, ‘인사지의즉(人事之宜則)’이라 하였다. 즉, 예절은 하늘 이치의 글이요, 사람이 당연히 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단군조선조에는 사람이 사는 방법을 하늘과 땅을 기준함에 하늘은 ‘수이상천(水以象天)’, 즉 하늘에서는 눈과 비가 내리므로 물로써 표현하였으며, 땅은 ‘화이상지(火以象地)’, 즉 땅에는 화산이 있으므로 불로써 표현하였고, 근세조선의 학자들은 모두가 하늘과 땅을 기준하여 하늘은 현색(玄), 땅은 훈색(纁)으로 표현 정리하였다.

 여기서 현(玄)은 청색과 같으며, 훈(纁)은 홍색과 같은 표현인 것이다.

 1474년(성종 5년), 신숙주가 완성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와 1599년(선조 32년) 김장생의 가례집람(家禮輯覽), 1844년 이재의 사례편람(四禮便覽)에 전통 예서의 혼례, 상례, 제례는 모두 하늘은 현, 땅은 훈으로 표현하여 색상을 기준으로 음양을 정리 기록하고 있다.

 또한 복식제도에도 뚜렷이 나타나 있다.

 중국의 예서를 참고한다면 주나라 때의 이아(爾雅)에는 ‘현훈위천지지정색야(玄纁爲天地之正色也)’, 즉 현과 훈은 하늘과 땅의 바른 색으로 되어 있으며, 널리 알려진 천자문에도 ‘천지현황(天地玄黃)’이 있다.

 현과 훈은 해와 달을 기준한 것은 아니다.

 

3. 관습상의 고증

 

 1) 옛 문헌에 ‘예자천리지절문(禮者天理之節文)’이란 말이 있다. 예절은 하늘의

    이치란 말이다. 즉 음양의 기준은 하늘과 땅이란 말이다.

 2) 우리의 고대사에서는 천지인(天地人)을 삼태극(三太極)의 색으로 표현함에

    양인 하늘을 청색으로 표현하였다.

 3)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천자문에도 첫 구절에 천지현황(天地玄黃)이 있다. 여

    기서도 양인 하늘을 청색으로 음인 땅은 붉다는 의미로 표현하였다.

 4) 사주를 보낼 때는 청색과 홍색의 이중으로 된 보자기를 사용하는데 사주를

    받는 음인 신부의 표현으로 홍색이 밖으로 나오게 한다.

 5) 혼례에서 납폐의 예물로 비단을 채단이라 하여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

    내는데, 청단은 양을 의미하고 홍단은 음을 의미하여 양단을 보낸다.

 6) 혼함(婚函)을 청색과 홍색 이중으로 된 보자기를 사용하여 홍색이 밖으로

    나오게 싸는 것도 혼함은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내기에 겉이 홍색보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홍색은 귀함과 복됨의 의미가 있다.

 7) 신부 집에서 함을 열고 ‘청단을 먼저 꺼내면 첫아들을 낳고, 홍단을 먼저 꺼

    내면 첫딸을 낳는다’ 하였다.

 8) 혼인 대례 때 신랑이 신부 집에 나무로 된 기러기를 가지고 갈 때 신부를

    표현하는 음의 붉은색이 밖으로 나오게 싸 가지고 간다.

 9) 신랑이 혼인하기 위하여 신부 집으로 떠날 때 양인 신랑을 표시하는 청색

    의 청사초롱을 배행(陪行)하여 신부 집으로 들어간다.

 10) 대례청에 들어갈 때 신랑 얼굴을 가리는 사선(紗扇)은 양의 색인 청색이다.

 11) 신랑 앞에는 대나무에 청색 실을 걸고 신부 앞에는 소나무에 홍색 실을 걸

    어 놓고 대례를 행한다.

 12) 혼인 때 신랑의 어머니는 양을 표현하는 청색 또는 옥색 한복을 입고 신부

    의 어머니는 음을 표현하는 홍색 한복을 입고 대례를 행한다.

 13) 작명례 때 남자 아이를 안고 앉는 자리는 청색 방석, 여자 아이를 안고 앉

    는 자리는 홍색 방석이다.

 14) 예식장에서는 오랜 전통에 따라 신랑 앞에는 청색 촛불을 밝히고 신부 앞

    에는 홍색 촛불을 밝힌다. 신랑 측에 붉은 촛불을 신부 측에 청색 촛불을 밝

    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15) 사람이 죽으면 명정을 쓴다. 홍색의 천에 고인의 신상을 금색이나 백색의

    글씨를 쓴다. 홍색의 천은 사람이 죽어 음의 세계인 땅 속에 묻히니 음을 표

    현하는 홍색 천에 징표(徵表)를 만들고 매장을 할 때 관 위에 명정을 덮고 음

    인 땅속에 묻는 것이다.

 16) 상례에서 하관 성분(成墳) 때 상주가 시신의 좌상(左上)에 청색 폐백을 우

    하(右下)에 홍색 폐백을 드린다.

    즉 좌측 상단 부위에 현색의 폐백을 우측 하단 부위에 훈색의 폐백을 드린다.

 17) 제의례에서 신주의 덮개는 ‘고자비비(考紫妣緋)’라 하여 남자의 신주는 양

    인 자색 천의 덮개로 하고 여자의 신주는 음인 비색 천의 덮개로 한다.

 18) 향교의 정문에 천지를 표현하는 태극 음양의 색상이 상현하훈(上玄下纁)

    으로 표시되어 있다.

 19) 청천백일(靑天白日)이란 말이 있고, 청천벽력(靑天霹靂)이란 말도 있듯이

    하늘은 푸르고 해는 백색이라 하였다. 해가 서쪽으로 질 때나 동쪽에서 뜰 때

    붉은 것은 빛의 굴절 현상 때문이다.

 20) 붉은 글씨로 이름을 쓸 경우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은 붉은 색은 음의 색,

    즉 땅(죽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1) 공중 화장실에서 남자용은 청색, 여자용은 홍색으로 표현하였다.

 22) 모임이나 행사에서 여성 한 사람만 참석했다면 홍일점이라 하고, 남자 한

    사람만 참석을 했다면 청일점이라 한다.

 23) 여자는 혼인을 하면 남편을 상징하는 저고리에 자주고름을 달았다.

 24) 여자는 혼인을 하여 아들을 낳으면 저고리 소매에 남색 끝동을 하였다.

 25) 여자는 혼인하여 양부모가 살아계시면 동정 밑 깃을 자주색으로 하고 부모

    가 돌아가시면 저고리 색으로 한다.

 26) 돌 때 남자아이는 버선코에 청색 실을 매단 타래버선을 신었고, 여자아이

    는 버선코에 빨간 실의 망울을 맺었다. 남자아이는 자라면서 청색(옥색)바탕

    에 검은 테를 두른 사규삼을 입었다.

 27) 연지와 곤지, 지금의 립스틱은 귀신으로부터 액을 면한다는 부적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색은 왕성한 음의 색인 붉은 색이다.

 28) 모든 화가들은 하늘을 청색으로 표현하였다.

 29) 음의 수가 2인 것으로 땅은 황색, 바다는 홍색인데 다같이 음이다.

 30) 동쪽을 청색, 남쪽을 적색, 서쪽을 백색, 북쪽을 흑색, 가운데를 황색으로

    말하는데 이를 오방색(五方色)이라 한다.

 

 

4. 남청여홍(男靑女紅)

 

 남녀의 성을 색으로 비유한다면 남자는 청, 여자는 홍으로 간주한다.

 남자를 청으로 간주하는 것은 좌청룡, 좌청목(左靑龍․左靑木)과 같이 남자의 서는 자리를 동쪽으로 하여 청색으로 나타낸 것이다. 혼례 때 남자 즉 신랑의 자리를 동쪽으로 양방(陽方)을 의미하며 봄 또는 젊음을 의미하기도 하여 남자를 청색으로 나타낸다.

 여자를 홍색으로 간주하는 것은 ‘紅(홍)’이라는 글자에서 유래한다.

 ‘紅’은 ‘붉을 홍’ 또는 ‘일 공’으로 읽는다. 한서(漢書)에 공녀(紅女)라 하여 ‘紅’을 ‘일 공(工)’과 같은 뜻으로 쓰고 있다. 공년하기(紅年下機)라는 말은 베짜는 여자, 길쌈하는 여자, 일하는 여자로 나타냈다.

 

 

4. 태양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핵이다.

 

 1) 태양은 흰색이다.

 2) 해가 뜨면 천지가 백색으로 변하여 만물이 활동을 한다.

 3) 청천백일(靑天白日)이라는 말은 하늘은 푸르고 태양은 희다는 뜻이다.

 4) 만물은 태양에 의하여 생육, 성장, 결실, 사장의 순환을 주기적으로 하며 존

    재하는데, 모든 식물이나 곡물이 결실기에 음계에서만 있다거나 양계에서만

    계속 있으면 결실이 되지를 않는다.

    이는 태양에 의한 음양 조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결실의 핵에는 태양

    의 핵이란 백색으로 결실을 이루어 씨는 모두 백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5) 태양이 붉은 색이란 근거는 없다.

 6) 만물이 보이는 것은 빛에 의한 원리이다.

    여러 종류의 빛이 합쳐지면 백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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