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랑의 재주가 다했다
○ 江(강 강) 郞(사내 랑) 才(재주 재) 盡(다할진)
강랑의 재주가 다했다는 말로, 학문상에 있어 한 차례 두각을 나타낸 후 퇴보하는 것을 뜻한다.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양 나라에 강엄(江淹)이라는 자가 살았다. 그는 비록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학문에 뜻을 두고 열심히 공부하여 훗날 유명한 문장가가 되었으며,벼슬도 광록대부(光祿大夫)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의 문장은 성숙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뒷걸음치 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문적으로 퇴보해가는 강엄의 모습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날 강엄이 배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선령사(禪靈寺)기슭에 도착했을 때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에 장경양(張景陽)이라는 자가 강엄에게 빌려준 비단을 돌려 달라고 하여, 품에서 꺼내 주었다.
그런데 이 이후부터 강엄은 좋은 글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강엄이 양정(凉亭)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꿈에 곽박이라는 자가 붓을 돌려달라고 해서 품속에 있던 오색 붓을 꺼내 주었다. 이때부터 훌륭한 글이 나오지 않았다고도 한다.
이런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다. 사실 강엄의 재능이 퇴보하게 된 것은 그의 평소 생활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인생은 젊었을 때 즐겨야 하므로 애써 고생하지 말고 일을 지나치게 하지 말자고 하며,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안주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은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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