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처럼 날고 개처럼 구차하게 구하다
○ 蠅(파리 승) 營(경영할 영) 狗(개 구) 苟(구차할 구) 
 
'파리처럼 날아다니고 개처럼 구차하다'라는 뜻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명리를 추구하는 파렴치한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의 당(唐)나라 때 한유(韓愈)가 지은 〈송궁문(送窮文)〉에서 유래되었다. 
 
구구승영(狗苟蠅營)이라고도 한다. 승영(蠅營)은 파리가 먹을 것을 찾아 앵앵거리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습을 가리킨다. 《시경》의 〈청승(靑蠅)〉이라는 시에서는 "쉬파리 앵앵 날더니 울타리에 앉았네. 의젓한 군자여, 참소를 믿지 말지어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라고 하여, 간신배를 쉬파리에 비유하였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정월 그믐날에 궁귀(窮鬼:가난을 가져오는 귀신)를 물리치는 풍속이 있다. 당나라 때의 문인 한유는 궁귀를 의인화한 《송궁문(送窮文)》을 지어,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지궁(智窮)·학궁(學窮)·문궁(文窮)·명궁(命窮)·교궁(交窮)의 5가지 궁귀에게 자신에게서 떠나달라고 해학적으로 묘사하였다. 
 
그 다섯 귀신은 "나를 굶주리게 하고 헐벗게 하며, 있는 말 없는 말로 비난을 받게 하며, 나를 미혹시키지만, 사람들은 간섭하지 못한다. 아침에 그런 행동을 후회하지만, 저녁이면 또 다시 그러하니, 쉬파리처럼 앵앵거리며 날아다니고 개처럼 구차하여 쫓아버려도 다시 돌아온다(朝悔其行, 暮已復然, 蠅營狗苟, 驅去復還)"라고 하였다. 여기서 유래하여 승영구구는 파리나 개처럼 비루하게 명리를 추구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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