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관을 극복하는데 교묘한 재주를 가짐
○ 狡(간교할 교) 兎(토끼 토) 三(석 삼) 窟(팔 굴)
교활한 토끼가 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숨을 굴을 세 개나 마련한다는 뜻인데 교묘하게 잘 숨어 재난을 피하는 것을 이른다. 그런데 자기가 살기 위해 몇 개든 은신처를 만들어놓는 것은 지혜를 칭찬할 일이지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단지 아무리 안심할 만한 곳이라도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르므로 항상 단속을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는 성어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 孟嘗君(맹상군)열전과 전한시대 학자 劉向(유향)의 ‘戰國策(전국책)’ 등에 실려 있다.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도 내치지 않아 큰 도움을 받게 된다는 鷄鳴狗盜(계명구도)라 하면 齊(제)의 재상 孟嘗君(맹상군)이 연상되는데 여기에도 등장한다.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 각 제후국에서 활약했던 戰國四公子(전국사공자)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식객이 3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무위도식하는 馮驩(풍환, 驩은 기뻐할 환)이란 사람도 그중 한 명이었다. 하루는 薛(설)이라는 지역 사람들이 맹상군에 빚을 지고 있었는데 상환 독촉을 위해 풍환이 자청해 가서 빚을 탕감해주고 차용증을 불태웠다. 새로 즉위한 제왕에 밉보여 맹상군이 재상직에서 물러났을 때 설 지역에 가서 살았는데 백성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아 못마땅해 했던 풍환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첫째 굴 마련에 성공한 풍환이 이웃 나라를 설득해 맹상군을 재상으로 발탁하려 하자 뒤늦게 제왕이 복위시켰고, 제나라 선대의 종묘를 설 지역에 마련하도록 설득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리하여 맹상군은 화를 입지 않고 만년을 보냈는데 풍환이 세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덕이었다. 전국책엔 같은 내용이지만 풍환이 馮諼(풍훤, 諼은 속일 훤)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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