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
○ 生(날 생) 呑(삼킬 탄) 活(살 활) 剝(벗길 박)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남의 시문(詩文)을 송두리째 인용(引用)함을 이르는 말
'활박생탄(活剝生呑)'이라고도 한다.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시문(詩文)을 허가도 없이 그대로 모방(模倣)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들의 일화와 평론 등을 수록한 《당시기사(唐詩紀事)》 '이의부(李義府)'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
당나라 때 조강현(棗强縣)의 현감이었던 장회경(張懷慶)은 글을 짓는 재주가 별로 없었으나, 문인(文人)들의 작품을 허락없이 몰래 따다 베껴쓰는데 뛰어났다. 당시의 대신(大臣) 이의부는 "누월위가선(鏤月爲歌扇), 재운작무의(裁雲作舞衣), 자련회설태(自憐回雪態), 호취낙천귀(好取洛川歸)"라는 시를 지었다.
그러자 장회경은 이의부가 지은 이 시의 각 구절 앞에다 두 글자씩 덧붙여서 자기의 작품처럼 이렇게 썼다. "생정누월위가선(生情鏤月爲歌扇), 출성재운작무의(出性裁雲作舞衣), 조경자련회설태(照鏡自憐回雪態) 내시호취낙천귀(來時好取洛川歸)."
그때 당나라의 문장가(文章家)로는 왕창령(王昌齡)과 곽정일(郭正一)이 매우 유명하였다. 그래서 장회경의 시를 읽은 사람들은 "왕창령을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고 곽정일을 살아 있는 통째로 삼켰다[活剝王昌齡 生呑郭正一]"라고 하며 그를 비웃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이 남의 문장을 있는 그대로 모두 도용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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