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이탈리아에 한 청년이 있었다. 그에게는 독특한 버릇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고민이 되는 상황마다 동전 던지기를 하는 것이었다.

한 때 그에겐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었다. "파리의 적십자사로 전근을 가느냐, 어느 디자이너 가게에서 일하느냐" 그는 앞면이 나오면 디자이너 샵으로, 뒷면이 나오면 적십자사로 전근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앞면이 나와 디자이너 샵으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패션계에 발을 들이게 된 그는 곧 재능을 인정받아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디오르(Dior) 밑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디올이 죽고 후계자로 지명된 그는 또 다시 동전을 던진다. 회사에 남아 디올의 뒤를 이을 것인가 아니면 독립하여 내 이름으로 가게를 낼 것인가? 결국, 독립을 택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만들었고, 우리는 지금 그 브랜드를 "피에르 가르뎅" 이라 부른다.

한 기자가 그에게 말했다. "운이 정말 좋으시네요. 동전을 던져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자 그는 말했다. "동전 던지기가 좋은 선택을 하도록 한 게 아닙니다. 어떤 선택이든 일단 결정한 후엔 믿음을 갖고 밀고 나간 것 뿐 이니까요."

살아가며 마주하는 많은 선택 앞에서 우리는 고민한다.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인지를 알기 위해서...,  혹은 나보다 앞선 사람들의 조언을 주의 깊게 들어보기도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선택‘ 그 자체가 아닌 선택 후 우리의 ‘믿음과 행동’이다.

운명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다.  
 
-‘책 읽은 남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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