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秦统一

戦国七雄이란, 
秦,楚,斉,燕,韩,魏,趙의 일곱 나라를 말한다. 

春秋战国时代의 中国에는 나라가 70여개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국가의 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나라는 상기 일곱 나라 뿐이었기 때문에 세상사람들이 그들을 전국칠웅이라고 불러 왔던 것이다. 

그런데 秦나라에서는 昭襄大王 때부터 天下를 统一하려는 야심을 품고, 그는 70평생을 战野에서 东奔西走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그러자 그는 임종에 즈음하여 统一天下의 대과업을 여섯 살짜리 증손자인 政에게 유언으로 넘겨 주었다. 
정은 13살에 왕위에 오른 그날부터 오로지 천하통일만을 지상 사명으로 여겼으며, 富国强兵策으로 北征南伐 하기에 春风秋雨 20여년. 
진왕은 그 동안에 다섯 나라를 통합하고, 이제 남은 나라는 동쪽에 멀리 떨어져 있는 斉나라 하나 뿐이었다. 그러니까 天下统一을 눈앞에 바라보는 秦王의 마음은 무척 부풀어 올라 있었다. 

어느날, 진왕은 아무 통고도 없이 돌연 왕전을 찾아왔다. 
절대권자인 진왕이 신하의 집에 몸소 찾아온다는 것은,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더구나 아무 호위도 없이 단신으로 불쑥 찾아 온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왕이 무슨 까닭으로 통고도 없이 불시에 나를 찾아 오셨을까.) 

왕전은 진왕을 정중하게 맞아 들이며, 속으로 그런 것을 생각해 보았다. 

진왕이 왕전의 집을 직접 찾아 온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짐작되었다. 
첫째는, 왕전을 불시에 찾아 옴으로서 그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일 것이고, 둘째는 왕전에게 긴요한 부탁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왕은 방에 들어오자 방 안을 세밀하게 둘러보며 말한다. 
"장군의 방에는 각국에서 노획해 온 무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정작 무기 같은 것은 하나도 없으니, 너무도 뜻밖이구료."
 무심코 나온 말인지는 몰라도 평소부터 왕전을 경계해 오고 있는 증거임이 분명하였다. 

왕전은 의식적으로 파안 일소하며 대답한다. 
"노신은 목숨을 대왕전에 바쳐 오고 있는 지 오래이온데, 무기 같은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머지않아 죽을 몸이기에 이제는 오로지 낮잠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을 뿐이옵니다." 
"무슨 말씀을..... 아무리 늙으셨다 하기로 이 나라에서 장군을 당할 장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오" 
"과분하신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오. 그래서 오늘은 장군에게 각별히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왔소이다." 
왕전은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한다. 
"대왕전하께서 신하인 소신에게 부탁이란 당치 않는 분부이시옵니다. 대왕께는 오직  명령만이 계실 뿐이지, 누구한테도 부탁이란 있을 수 없는 말씀이시옵니다." 

진왕은 그 말이 적이 만족스러운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나도 그런 법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오. 
그러나 장군은 오늘날까지 통일 천하의 대업에 너무나 공로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특별히 직접 찾아온 것이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대왕께서는 홍복이 풍성하시와, 통일 천하의 大业을 완수 할 날도 머지 않은 줄로 아뢰옵니다." 

그러자, 진왕은 새삼스러이 진지한 얼굴을 하면서 
"장군께서도 알고 계시다시피, 우리가 정벌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는 오직 제나라 하나가 있을 뿐이오.
장군은 통일 과업에 진력해 주시는 김에, 이왕이면 제나라까지 정벌하시어 统一天下의 마지막 승리를 장군께서 장식해 주기바라오. 
내가 장군을 찾아온 것은 그 때문이었소이다." 
왕전은, 왕이 자기를 부르지 아니하고 직접 찾아온 이유를 그제서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사실, 오늘날까지 다섯 나라를 정복하는 데 있어서 왕전의 공로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지대하였다.
왕전은 장장 25년간에 걸쳐 어느 싸움에도 참여하지 않은 전투가 없었지만, 특히 趙와 楚 같은 강대국조차 쉽사리 섬멸시킬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왕전의 탁월한 지략의 덕택이었다. 
진왕은 왕전의 그러한 공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몸소 왕전을 찾아와서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왕전은 제나라를 섬멸시키는 데도 자신은 있었다. 
그러나 자기 손으로 제나라까지 정벌하여 천하를 통일해 놓고 나면 그때에 가서는 왕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 버릴지, 그것만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물며 권위 의식이 강렬한 진왕임에 있어서랴. 

(무릇 통치자란, 자기보다도 우월하다고 생각 되는 자가 있으면 무슨 방법으로든지 제거해 버리는 것이 통치자의 생리가 아니던가.) 

왕전은 그런 생각이 들자,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도 제나라 정벌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머리를 정중하게 조아리며 이렇게 말했다.
 "대왕께서 노신을 과분하게 신뢰해 주시와, 몸에 넘치는 영광이옵나이다.
 그러하오나, 노신은 지금 병이 들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을 지경이옵나이다."
 진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실망한다. 
"경이 아니면, 斉를 정벌할 장수가 없을 것인데, 그러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오." 
"늙고 병든 노신이 아니기로, 제를 정벌할 장수가 어찌 없으오리까. 
그 점은 안심하시옵소서." 

진왕은 잠시 침묵에 잠겨 있다가, 얼굴을 천천히 들며 다시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 아니면 제를 칠 만한 장수가 있을 것 같지 않구료. 이번 전쟁이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니까, 
경은 몸이 불편하신 대로 한 번만 더 수고해 주시오." 
왕전은 실력을 높이 평가 받을수록 더욱 불안하였다. 
자기가 천하를 통일해 놓고 나면 그때에는 영락없이 제거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왕전은 이렇게 둘러대었다. 
"신은 이미 대왕전에 목숨을 바친 몸이옵니다. 
싸워서 승리할 자신만 있다면 어찌 출정을 주저하겠나이까. 
병든 몸이 자신도 없이 중책을 맡고 출전했다가 패배하는 날이면, 그처럼 不忠이 없겠기에, 부득이 사양을 하는 것이옵니다."

 "음....., 
그러면 어느 장수더러 제를 치게 하는 것이 좋을지, 경이 적임자를 추천해 주시오." 
왕전은 몇 사람의 장수 이름을 열거해 보았다. 
그러나 진왕은 그때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한다.
"어느 장수는 용기는 있으나 지략이 부족해서 안되고, 또 어느 장수는 지략은 있어도 부하들에게 대한 통솔력이 부족해 안 되오." 
왕전은 대왕의 예리한 지적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하 장수들의 장단점을 그처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왕전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다른 장수들이 마땅치 않게 여겨지신다면, 젊은 장수를 한번 등용해 보심이 어떠하신지요." 
"젊은 장수로서 그만한 사람이 누가 있소?" 
"王贲은 제 자식이기 때문에 추천하기를 꺼려 왔습니다만, 
그 아이라면 중책을 충분히 감당해야 낼 수 있을 것이옵니다." 
秦王은 그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말한다. 
"정말, 그렇구려! 
내가 왜 왕분을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왕분은 비록 나이는 어려도 魏를 치는데 전공이 대단했었으니까, 그러면 경 대신에 아드님을 征斉司令官으로 임명하기로 하겠소." 
이리하여 왕분은 30밖에 안 되는 젊은 장수로서 40만 대군을 거느리고 멀리 斉나라로 출정하게 되었다.

 왕분이 무장을 갖추고 정도에 오르자, 진왕은 왕분의 어깨를 정답게 두드려 주며 이렇게 격려하였다. 
"나는 천하를 통일하려고 东奔西走하기를 장장 25년. 
왕전 장군의 혈전 고투로 이미 다섯 나라를 통합하였고, 이제 제나라 하나만 남아 있을 뿐인데, 왕분 장군이 지금 마지막 정도에 올랐으니, 진나라는 두 분 부자의 덕택으로 천하를 통일하게 되는 것이오.
 장군은 기필코 승리하여 청사에 영원히 빛나는 명장이 되어 주기를 바라오." 

왕분은 나이가 30밖에 안 되는 젊은 장수이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병학과 무술을 배워서 지휘력과 지략이 남달라 탁월하였다. 

그러한 왕분이 40만 대군을 거느리고 원정에 오르게 되니 그의 사기는 더할 나위없이 왕성하였다.

...♡계속 해서 43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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