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이유가 없다.

2017년 6월 들어 연달아 자살시도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한층 우울하게 한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6월 1일 16:33분경 광주 북구 어느 아파트 12층에서 A씨가 자살을 시도 하였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 하였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내용을 알아보니 지적장애 3급에 정신병원 입원경력이 있는 딸이 외출을 제지하는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베란다로 뛰어내리는 순간 필사적으로 그녀의 어머니가 손을 잡은 것이다.

 

  한 시민이 아파트 고층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하여 소방관과 경찰관이 출동하였으나 손을 잡고 있어야 하는 어머니가 문을 열어 주지 못해 안절부절 하다가 15분이나 경과한 후 아버지로부터 비밀번호를 알아 어렵사리 들어가니 그녀는 어머니의 손에 의지한 체 발버둥 치고 있었다.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끌어 당겨 사실상 죽은 목숨을 구한 기적적인 사건이다.

 

  20살이 넘는 사람의 몸무게를 15분 넘게 버틴다는 것은 “내 딸은 내가 살려야 한다.”는 초인적인 모성애가 아니고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17년 6월 14일에는 김해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78. 여)씨와 아들(45)이 연탄불을 피우고 자살하여 안방에서 이미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모자가 주식투자에 실패(失敗) 했고 더군다나 보이스 피싱 까지 당했다는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는 점을 추정해 볼 때 실망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의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 진다.

 

  같은 날, 서울 동작구의 다세대 주택에서 농아 임모(65)씨도 2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한 많은 인생의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이 또한 알고 보니 농아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수백억 원대의 투자 사기사건, 세간에 떠도는 ‘행복팀’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에 불과했다.

 

  어디 이 뿐인가? 날이면 날마다 일어나는 자살사건을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요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현실에서 회피하고 싶은 것이리라. 그 순간을 버티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을 수도 있으련만...

 

   사람은 모름지기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인권 중에서 생존의 권리를 포기할 때의 허망한 마음이야 오죽했으랴. 하지만 생명은 고귀한 것이다. 절대적으로 자기의 생명도 함부로 내동댕이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

 

  자살은 예방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자살은 위의 사례가 증명 하듯이 사기 등 타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예방장치와 그 활동이 필요하고 주변 사람들이 보듬고 위로하는 파수군의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자살은 복잡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는 참으로 곤란하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는 자살의 슬픈 소식을 강 건너 불 보듯이 남의 일로만 보고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흘려보내면 결코 안 될 일이다.

 

  생명은 고귀하다. 그리고 중(重)하다. 종교적 측면에서도 불교, 기독교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종교에서 자살은 죄악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도 힘든 인생을 살았지만 참지 못하고 자살하는 행각은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하여 매우 경멸하였다.

 

  미세 먼지는 온통 하늘을 덮고, 새장 같은 아파트에 인정이 메말라 버린 척박한 사회구조..., 심지어 바로 옆집 이웃 간에도 모르고 지내는 인정 없는 사회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현실인 것이다.

 

  우리사회가 그 얼마나 메말라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의 현장검증이 지난 6월 15일 경남 양산의 한 15층 아파트에서 있었다. 이달 8일 힘든 외벽 공사를 즐겁게 하기 위해 B씨가 틀어 놓은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순간적으로 분노 조절을 못한 서모(46)씨가 공업용 카터칼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밧줄에 의지하여 아파트 외벽작업을 하던 그 생명줄을 잘라 버림으로 인하여 엉뚱한 김모(46)씨가 바닥으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현장 재현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분노했고 어떤 사람은 “김모씨와 아내, 다섯 자녀 등 일곱 식구의 단란했던 행복과 남은 가족의 생계는 누가 책임질 거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가해자가 사람이기를 거부한 행위를 뒤늦게 뉘우치고 눈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연발했지만 이미 죽은 자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 아닌가?

  이것이 서글픈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오늘날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일각의 지도층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둘째, “~이 안 되면 한강 물에 빠져 죽자.” 또는 “~을 못 이기면 우리는 모두 낙동강에 빠져 죽자.”라는 무책임한 말은 절대적으로 삼가야 할 것이다.

 

  최근 10년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 보면, 자살 통계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차제에 자살예방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연구, 생존의 권리에 대한 인권 홍보, 그리고 자살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상담서비스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자살예방센터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자살은 인권 즉 생존의 권리를 저버리는 일이다. 인권의 파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점진적으로 인권을 회복하여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살은 막아야 한다!

 

이 글은 2017년 인권기자로 활동할 때 소인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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