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개를 높이 자면 걱정이 없다
○ 高(높을 고) 枕(베개 침) 無(없을 무) 憂(근심 우) 
 
인간생활에서 가장 원활해야 하는 三快(삼쾌)에 快食(쾌식), 快便(쾌변)과 함께 快眠(쾌면)이 들어있는 이유다. 과한 잠을 줄이라는 말은 휴식을 잘 취한 뒤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라는 뜻이 담겼다. 베개를 높이 하여(高枕) 자면 근심 없이 지낼 수 있다(無憂)는 말은 편안히 지내는 것을 나타냈다. 
 
戰國四公子(전국사공자) 중의 한 사람인 孟嘗君(맹상군)의 식객 馮驩(풍환, 驩은 기뻐할 환)에게서 유래했다. 齊(제)나라의 재상으로 3000명이 넘는 빈객을 거느렸던 맹상군은 재산이 많았어도 薛(설)땅의 田稅(전세)를 받아들여 고리로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제때 이자를 잘 내지 못하는 농민들도 많아 골치가 아팠다. 이 때 일 년간 빈둥거리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던 풍환이 자청해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전세를 낼 채무자를 불러 모은 뒤 맹상군이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차용증을 모아 불태워버렸다.  
 
돌아온 풍환이 맹상군에게 전후를 말하고 이 집에 없는 의리를 사왔다고 말했다. 그 후 재상에서 밀려난 맹상군이 설 지역으로 갔을 때 백성들이 백리 앞까지 나와 환영하는 것을 보고 사 온 의리가 이것이라며 탄복했다. 풍환은 재빠른 토끼라도 세 개의 굴을 준비하는데 이제 하나를 팠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 魏王(위왕)에 계략을 써서 맹상군을 초빙하게 한 것을 齊王(제왕)이 알아 재상으로 복직시켰다. 또 왕을 설득해 설 땅에 종묘를 세우게 한 뒤 풍환이 말했다. ‘이젠 굴이 셋이니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 없이 잠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三窟已就 君姑高枕爲樂矣’ ‘戰國策(전국책)’ 齊策(제책)편에 실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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