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묘하다는 뜻의 은어이다
○ 黃(누를 황) 絹(비단 견) 幼(어릴 유) 婦(며느리 부)
후한(後漢) 시대에 조아(曺娥)라는 소녀는 강물에 빠진 아버지의 시신을 찾지 못하자 자신도 강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사람들이 그 효성을 기려 비석을 세우고 한단순(邯鄲淳)에게 비문을 쓰게 하였는데, 이 비문이 훌륭한 문장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였다. 뛰어난 문장가로 이름 높은 채옹(蔡邕)도 직접 가서 읽어보고는 감탄하여 '황견유부외손제구(黃絹幼婦外孫제臼)'라는 여덟 글자를 비석 뒤에 새겨 놓았다.
사람들이 채옹이 남긴 글의 의미를 몰라하던 차에 조조(曺操)가 양수(楊修)를 대동하고 그 곳을 지나가다가 비문을 보게 되었다. 조조가 양수에게 그 뜻을 알겠느냐고 묻자, 양수는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조조는 양수에게 자신도 그 뜻을 풀어볼 터이니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조조는 곰곰이 생각하며 30리쯤 간 뒤에야 마침내 여덟 글자의 의미를 알겠노라고 하고는 양수와 각자 해답을 적기로 하였다.
양수는 "황견은 색(色)이 있는 실(絲)이니 절(絶) 자가 되고, 유부는 어린(少) 여자(女)이니 묘(妙) 자가 되며, 외손은 딸(女)의 아들(子)이니 호(好) 자가 되고, 제구는 매운 것(辛)을 담아(受) 빻는 절구이니 사(辭) 자가 되어, 이를 합치면 절묘호사(絶妙好辭:절묘하게 훌륭한 글)라는 말입니다"라고 적었는데, 조조가 적은 내용도 이와 같았다. 조조는 자신은 30리 길을 가는 동안 생각해 낸 것을 보자마자 알아낸 양수의 재능에 대하여 자신이 미칠 수 없는 경지라며 감탄하였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수불구근화ㅣ遠水不救近火] (2) | 2023.03.20 |
---|---|
[걸견폐요ㅣ桀犬吠堯] (2) | 2023.03.18 |
[양약고구ㅣ良藥苦口] (2) | 2023.03.11 |
[해로동혈ㅣ偕老同穴] (0) | 2023.03.10 |
[필협상벌ㅣ畢協賞罰] (0) | 202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