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찿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지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이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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