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이해인)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으로 반짝입니다.  (0) 2020.03.29
향기 맡는 듯 행복해지지  (0) 2020.03.29
내가 살아보니까  (0) 2020.03.28
잠시 스쳐 가는 인연일지라도  (0) 2020.03.27
산다는 것  (0) 2020.03.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