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
○ 信(믿을 신) 口(입 구) 開(열 개) 河(강 하)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말하다라는 뜻으로, 생각없이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원(元)나라 때 관한경(關漢卿)이 지은 잡극 《노재랑(魯齋郞)》 등에서 유래되었다.
원래는 신구개합(信口開合)이었으나, 나중에 합(合)이 하(河)로 변하였다고 한다. 중국어에서 '合'과 '河'는 모두 '허'라고 읽는다. 신구개갈(信口開喝)이라고도 한다. '개하(開河)'는 말이 강물처럼 흘러나온다는 뜻이다.
이 말은 원(元)나라 때의 희곡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신구개합이 사용된 예는 관한경의 잡극 《노재랑》 제4절(折)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只管信口開合) 쓸데없는 잔소리를 늘어 놓지 마라"라는 대화이다. 또 고본원명잡극(孤本元明雜劇)에 수록된 어초한화(漁樵閑話) 제1절에는 "나 같은 산 속에 사는 야인은 영광도 없고 욕됨도 없으며, 즐거움과 기쁨도 내 뜻대로이며, 단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방탕하게 살며, 구속을 받지 않는다(似我山間林下的野人, 無榮無辱, 任樂任喜, 端的是信口開河, 隨心放蕩, 不受拘束)"라는 구절이 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말한다는 점에서 신구개하는 신구자황(信口雌黃)과 그 의미가 유사하다. 그러나 굳이 그 차이점을 구분하자면, 신구개하는 제한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경우에 해당되고, 신구자황은 남의 글이나 말 등에 대하여 무책임하게 비평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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