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 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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