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
○ 鯨(고래 경) 戰(싸울 전) 蝦(새우 하) 死(죽을 사)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뜻으로 강자들의 권력 다툼 사이에서 해를 입는 것은 약자라는 말이다.
리의 속담 130여개를 한역하여 자료로 유용한 洪萬宗(홍만종)의 문학평론집인 ‘旬五志(순오지)’와 조선 후기에 朴慶家(박경가)가 지었다는 한국어 어원연구서 ‘東言考略(동언고략)’에 나온다. 보름 만에 책을 완성했다는 순오지에 실린 내용은 이렇다.
‘고래 싸움에 새우 죽는다는 것은 큰 놈들 싸움 통에 작은 놈들이 화를 입는다는 말이다(鯨戰鰕死 言小者介於兩大而受禍/ 경전하사 언소자개어양대이수화).’ 아무 죄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뜻밖의 재난이 미치는 것이니 황당하다. 큰 것들 사이에 끼여 해를 입거나 옴짝달싹못할 때 쓰이는 ‘독 틈에 湯罐(탕관. 罐은 물동이 관)’이나 남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애매하게 피해를 입는 ‘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인다’란 속담도 비슷한 쓰임새다.
[경전하사ㅣ鯨戰鰕死]
2022. 1. 13.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