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3천 원짜리 쇠 한 덩어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간단히 쇠 말굽으로 만들면 6천원 정도 나갑니다.
전문업체로 보내어 의료용 기기로 만들면 3백만 원의 가치가 되고, 시계의 태엽을 만들면 3천만 원의 값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불멸의 예술가가 이 쇳덩어리를 제대로 사용하여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무한대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인간을 쇠로 치자면 원가가 극히 낮은, 그리고 모두가 똑같은 덩어리 하나일 뿐이다. 값이 올라가는 것은 연마의 고통, 눈물의 담금질과 비례하는 것이다‘라고.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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