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둑샘의 물, 처지가 어려워도 부정한 짓은 않는다.
○ 盜(도둑 도) 泉(샘 천) 之(갈 지) 水(물 수) 
 
孔子(공자)가 아름답지 않은 이름을 가진 것에는 다가가지도 않았다는 대표적인 것에 도둑의 샘(盜泉)이 있다. 우물의 이름에 도둑이 들어 있으니 아무리 목말라도 마시지 않는다는 뜻의 渴不飮 盜泉水(갈불음 도천수)란 말을 줄인 것이 이 성어다. 제아무리 괴롭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도 부정과 불의에 더럽혀지지 않도록 처신에 조심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먼저 중국 西晉(서진)의 문인 陸機(육기, 260~303)가 지은 시 ‘猛虎行(맹호행)’을 보자. 秦漢(진한)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은 ‘文選(문선)’에 실려 있다. ‘아무리 목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아무리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 쉬지 않노라. 나쁜 나무인들 어찌 그늘이 없겠나마는, 뜻있는 선비에게는 고심이 많구나(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惡木豈無枝 志士多古心/ 갈불음도천수 열불식악목음 악목개무지 지사다고심).’ 
 
이보다 앞서 前漢(전한)의 劉向(유향)이 편찬한 설화집 ‘說苑(설원)’에는 공자와 효자인 曾子(증자)가 관련고사에 등장한다. ‘증자는 날이 저물어도 승모라는 마을에 들지 않았고, 공자는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을 마시지 않았다.’ 모두 그 이름을 추하게 여겼기 때문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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