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경이 정문을 바로 찾아 들어간다
○ 盲(소경 맹) 人(사람 인) 直(곧을 직) 門(문 문)
소경이 정문(正門)을 바로 찾아 들어간다는 뜻으로,'어리석은 사람이 어쩌다 이치(理致)에 들어맞는 일을 함'의 비유(比喩ㆍ譬喩)
조선 仁祖(인조) 때의 학자 洪萬宗(홍만종)이 한자로 번역한 ‘旬五志(순오지)’에서 몇 개만 보자. ‘소경의 안질’이란 말은 盲人眼疾(맹인안질)로, 있으나 마나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장님이 문 바로 들어갔다’는 말은 盲人直門(맹인직문)으로 번역되어 재주가 없는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잘했을 경우와, 무턱대고 한 일에 뜻밖의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 사용됐다. ‘맹인이 문을 바로 찾아 다행히 일을 성사시킨 것을 비유했다(盲人直門 以喩成事幸/ 맹인직문 이유성사행)’고 설명하고 있다.
전체의 뜻은 같으나 약간 뉘앙스가 다른 속담도 보자. ‘소 뒷걸음치다 쥐잡기’는 물론 재주는 없지만 우연히 공을 세운 것을 뜻한다. 별로 애쓰지 않고도 능히 잘 이루어낼 때는 ‘공중을 쏘아도 알과녁만 맞춘다’고 한다. 알과녁은 과녁의 한복판이다. 射空中鵠(사공중곡)으로 번역됐다. 눈 먼 거북이가 물에 뜬 나무를 만났다는 盲龜遇木(맹귀우목)은 어려운 지경에서 뜻밖의 행운을 맞이하는 것을 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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