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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온다 던 비가 내리지 않기에 막간을 이용해 텃밭으로 달려 갔다
담장용 조경으로 심어 놓은 사철 나무가 너무 자라 사람 키를 넘고 장미도 덮고 소나무도 덮고 두릅나무, 개복숭아 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를 덮으며 사람의 키를 넘기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고 있었다.
전지가위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 싹둑싹둑 시원하게 잘라 버렸다. 살구나무가 햇빛을 괸통하며 제일 좋아 했다.
일부 자르지 않은 부분은 비들기가 집을 짓고 알을 품고 있길래 행여 도망 갈까 봐 일부러 모른척 피해 주었다.
어릴 적엔 가마실 숲속을 헤치며 비들기 알을 많이도 훔친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갑자기 옛추억에 비들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발동하였다.
그리곤 가지, 토마토, 오이, 오이고추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우리 통통이가 좋아하는 삼계탕을 해주기 위하여 삼년을 넘긴 도라지 3 뿌리를 캐니 날이 어둑어둑 하여 애둘러 집으로 돌아 오니 마음도 시원해 집니다.
오늘 밤에는 비가 좀 왔으면 세상만물이 좋아하련마는......
님깨서도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 때에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오월의 첫 일요일을 즐겁게 보내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