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여러 갈래의 길 중에서 ㅁ
님을 향한길로 들어선 것은
굳이운명이라고 할 것까진 없겠습니다
길가에 널린 적의를 품은 돌멩이들
어두운 숲 속엔 맹금류의 사나운 눈빛도 번들거리지요
하지만 그 길로 나를 이끈 것은
내 의지와 힘보다 더 큰 어떤 것입니다
사람들은 내가때없이 스쳐가는 바람의 유혹에 빠졌다고
날 저물고 어둔 하늘 초록별의 손짓에따랐다고
그 길을 에워싼 숯의 깊은 죄가 아니지요
님을 향해 가는 길은 내 기쁨이지만
시련과 수난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나는 그 길을 기꺼워합니다
허물어진 몸뚱이리 부은 발등 지나가는
바람에 식히며 묻습니다
이 길을 얼마나 더 가야 님을 만날 수 있습니까?,,
(우문성선생의 스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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