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에 관한 惡性 '카더라'는 60년대부터 꾸준히 나돌았고 그때 우리는 그런 '카더라'를 사실로 믿고
자랐고 사회에 나와서도 변함없이 그런 '카더라'를 사실인 줄로만 알았다.

1)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 '惡性 카더라'가 '강변 鄭여인 사건'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에는 鄭인숙이
국무총리 정일권의 여자라는 것으로 종결되었지만 오랜동안 鄭인숙이 朴대통령의 여자인 줄로만 알았다.

하도 그럴 듯하게 '카더라'가 나돌았기에....

그에 관한 자료를 아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신문 全面에 '정여인 사건'이 대문짝만하게  보도되고
의혹이 청와대로 쏠리자 정일권이 할 수 없이 청와대에 들어가 이실직고 하게 된다.

정일권은 박대통령앞에 무릎꾾고 "각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하고 고개를 숙이자 박대통령은
"丁兄!, 일어나시오."하고 달래어 보냈다.

장안에 鄭인숙이 박대통령의 여자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야당이 공격을 해대도 박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는지라 사람들은 그 '카더라'를 더욱 믿게 되었다.

丁일권은 만주군관학교 선배였고 당시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박대통령이 남로당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정일권이 구명운동에 나서준 점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때의 은혜를 이렇게 갚았던 것이다.



2) 집권초기 어느 날 박대통령은 경호원 없이 박종규 경호실장만 대동하고 찦차를 타고 지방으로 민정시찰을

 나갔다. 해가져 어두워지자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어느 허름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당 아줌마가 박대통령을 보더니
"이 아저씨. 꼭 박정희 닮았네"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주문하고 식사를 하는데 이 아줌마가 자꾸만 말을 걸었다.

"박정희 그거 새까맣게 생긴 게 성질 참 못돼 먹게 생겼어"하며...

민망했던 박종규가 아줌마한테 뭐라고 할려고 하자 박대통령이 눈짓으로 가만 있으라 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박대통령은 "잘 먹었다" 소리만 하고 나왔다.


3) 이 이야기는 청와대 경호원으로 오래 근무했던 분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다.

박대통령이 무슨 일로 지방 대학의 교수 한분을 어느 장소로 오라고 했는데 교수는 그 장소로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시간에 박대통령은 행사가 길어져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던 경호원은 기다리는 동안 맥주라도 좀 드시라고 맥주를 내놓았다.
술이 약했던지 혼자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던 이 교수님이 맥주를 자꾸 들다 그만 엄청 취해버렸다.
경호원도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데 이때 박대통령이 그 방안으로 들어왔다.

"나 박정희요"하며 박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이 교수님  왈 "니가 박정희라고? 웃기고 있네. 그러고 보니
닮기는 좀 닮았네"

경호원은 사색이 되어 어쩔 줄 몰라하고 이 교수님은 박대통령을 상대로 주사를 부리고....

그러다 까만 양복을 입은 경호원이 왔다 갔다 하는 중간에 양복안에 든 권총을 이 교수님이 얼핏 보게 되었고
그제서야 진짜 박대통령인 줄 알고 잘못햇다고 사과를 하는 촌극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로 한참 웃고난 뒤 내가 "소문에는 박대통령이 여자를 엄청 밝혔다던데요"하고 물었더니
그 양반 딱 잘라 말하길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했다.


4) 70년대 말 박대통령 서거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박대통령은 전문가를 직접 불러 자문하기를 좋아했다.  한번은 대학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아마 박대통령이 술을 좋아하다보니 술 잘 먹는 어느 교수한테 술을 자꾸 권했던
모양이다.
이 양반이 그만 대취해서 완전히 풀어졌다,
자리가 끝날쯤에 박대통령이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없습니까?"하고 묻자
술에 대취한 이 교수님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명색이 대학교순데 내 자식놈은 대학교육을 못 시킵니다."며 신세 한탄을 길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이상하게 되었지만 박대통령은 아무 소리 없이 가만히 듣기만 했다.

그후 이 교수님 통장에 꼬박 꼬박 생활비 정도의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분명치 않으나 액수를 분명히
밝혔음) 돈이 입급되었고 얼마후 박대통령이 서거하시자 송금은 중단되었다.

한국경제신문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 코너에 이 교수님이 "고맙단 말도 없이 염치없이 받아쓰기만 했다"며
그때 '노인네가 술에 취해 주책부리며 하는 말'(본인의 표현임)을 조용히 듣기만 하던 박대통령을 추모하며
쓴 글이다.


5) 박대통령이 문경에서 처음 교사생활을 시작할 때였는데 어느 날 여학생 하나가 강물에 빠졌다.
아이들이 놀라 학교로 달려와 "ㅇㅇ가 물에 빠졌다"고 고함치며 선생님을 찾자 학교 운동장에서 트럼펫을
어깨에 메고 앉아 있던 젊은 사람이 트럼펫을 맨체 그대로 달려 강물에 뛰어 들어가 그 아이를 구해냈다.
나중에 보니 그 사람이 박정희 선생님이었다." (KBS가 제작한 박정희 특집프로에 당시 학생이 증언함)


6) 다 아는 이야기지만 김재규의 총을 맞고 가만히 있는 박대통령을 가수 심수봉이 "각하, 괜찮으십니까?"
하고 놀라 묻자 "응, 나는 괜찮다."고 했다. 이때 등뒤로 총알이 뚥고 나가 피가 콸 콸 흐르고 있을 때였다.



내가 박대통령에 관한 자료를 읽기 시작한 것은 87년 6.29 선언 이후부터인데 그때까지는 나도
항간에 떠돌던 '카더라'를 사실로 알고 지냈던 사람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기 위해 당시 자료를 찾아 뒤적이기 시작하면서 '카더라'와 '사실'을 구분하게 되었는데
어디에도 그 많다는 여자가 등장하는 자료는 한 군데도 없었다.

박대통령에 관한 일화를 늘어놓으라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로 나는 많이 알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분이다.


우리 역사에서 朴正熙는 못난 이 민족을 위해 하늘이 내려주신 분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