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아직도 사랑한다는 메일을 보내지못한 것은
      지금 님의 생각은 무엇인지 고백하는 사랑이 행여 잘못되어 님의 기억에서 더 멀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하고 마음은 앞서나 행동은 나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일은 언제나 밀려오는 임을 향한 지향인데
      때로는 상념이 마음 넘치는 것을 채이게 하여 앞에서 작아지고
      덩달아 셈없는 사람으로 여길까도 두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연다는
      용기가 점점 작아지니 혹시나 어디서 둘만이 부딪힐 때는 마주치는 것조차
      부끄러워 일부로 피하려하는 지도 모릅니다.
      임을 생각하며 적어간 수 많은 글귀가 가슴 밖으로 나오다가 멈칫거리고
      다시 보내려다가 그만 마는 설렘과 헤맴의 반복입니다.
      실은 언제라도 어린 아가처럼 매달리고 쫑알대며 다가가서
      지녀온 속울음같은 것도 재우고 고독하면서도 고독한 척도 않는 요랑으로 달려가고 하면
      엉뚱한 이야기만 지껄이다 옵니다. 이 발걸음 또한 옮겨지지 않습니다. 그냥 바보가 됩니다.
      탁탁 튀는 밤의 고요를 묶어두고 그 안에서 적막만 생각한다는 것은
      날이 밝으면 이내 달아나버릴 것같은 얼굴 때문에 당황해 합니다.
      안절부절 못하는 제가 미워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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