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온 세월이 머문 자리에 외로움이 들물 져 그리움만 켜켜이 쌓인다.
        아! 미치게 그리운 날 네 생각 지우려고 독한 수액에 푸념 한 움큼 타서
        목젖이 타도록 꿀꺽 삼킨다.
        세상 어디에 그리움만큼 아련한 게 있으랴.
        미련만큼 아쉬운 게 있었을까?
        비 내리는 목로주점 주접 부리 외로운 길손이 날물 져 흘러간
        아픈 사연들을 담쟁이넝쿨로 친친 감아 바람벽에 주렁주렁 못질한다.
        그리움도 못질하고 사랑을 살며시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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