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내 풀풀 날리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무엇 있을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지지고 볶는 둔갑술

잘도 익혀 이만큼 살아왔는데

너나없이 타는 목마름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한 가슴 안고

온 길만큼 또 터벅터벅 걸어가야 할 길

못내 슬픔이 기쁨을 앞서는 것은 진실보다 허상의 무게가 버겁거나

산다는 것이 사치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별것 아닌 사랑 한점과

눈물 한점의 가계부 덤으로 꽃바람 미치도록 부는 날이거나

별 헤는 밤의 거나함도 결국 눈물인 것을 아는 것인데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말이다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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