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내 풀풀 날리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무엇 있을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지지고 볶는 둔갑술
잘도 익혀 이만큼 살아왔는데
너나없이 타는 목마름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한 가슴 안고
온 길만큼 또 터벅터벅 걸어가야 할 길
못내 슬픔이 기쁨을 앞서는 것은 진실보다 허상의 무게가 버겁거나
산다는 것이 사치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별것 아닌 사랑 한점과
눈물 한점의 가계부 덤으로 꽃바람 미치도록 부는 날이거나
별 헤는 밤의 거나함도 결국 눈물인 것을 아는 것인데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말이다
(김정선)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살아보니까 (0) | 2020.03.28 |
---|---|
잠시 스쳐 가는 인연일지라도 (0) | 2020.03.27 |
붓을 총창으로!(백석의 수필 발견) (0) | 2020.03.26 |
내가 좋은 사람이면 모두가 좋은 사람.. (0) | 2020.03.25 |
까만 밤 새들은 어디로 갔는지(오승영) (0) | 202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