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덤가에서 남은 음식을 빌어먹다.
○ 墦(무덤 번) 間(사이 간) 乞(빌 걸) 餘(남을 여) 
 
공동묘지 무덤 주변(墦間)을 돌아다니며 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구걸해 먹는다(乞餘)는 이 말은 구차하게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허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한다. 체면도 잊고 부귀영화만 찾는 비천한 사람들이나 그 행위를 풍자하기도 한다.  
 
孔子(공자) 이후 孟子(맹자)의 사상뿐만 아니라 戰國時代(전국시대) 당시 제후와 재상을 만나 문답을 나눈 행적을 그대로 담은 책 ‘孟子(맹자)’에 등장한다. 齊(제)나라에서 한 사나이가 살고 있었다. 집안은 그다지 부유하지 못했지만 아내와 첩을 한 집에 두고 지냈다.  
 
이 사나이는 거의 매일같이 외출을 하여 술과 고기를 거나하게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내가 어디로 가서 술을 마시느냐고 물으면 항상 부귀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대접받는다고 떵떵거렸다. 왠지 의심이 갔던 그의 아내는 첩에게 높은 사람들이 자기 집은 전혀 찾아오지 않으니 뒤를 밟아봐야겠다고 말했다. 다음날도 거드름을 피우며 나가는 남편 뒤를 아내가 살금살금 따라가 보니 아는 체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보지 못했다.  
 
마침내 사나이는 성문 밖 무덤 사이에서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다가가 남은 음식들을 구걸하고 모자라면 사방을 살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보고 돌아와 첩에게 자초지종을 알려주고는 남편의 행위가 부끄러워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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