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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취만년ㅣ遺臭萬年]

효의정(손승호) 2024. 3. 30. 00:02


 
○ 더러운 이름을 후세에 오래도록 남기다
○ 遺(남길 유) 臭(냄새 취) 萬(일 만 만) 年(해 년)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永遠)히 장래(將來)에까지 남김 
 
이 말은 流芳百世(유방백세)와 대구를 이뤄 한 때의 잘못 판단으로 좋은 이름이 나쁘게 변할 수 있다는 교훈도 준다.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書(진서)’ 열전 중 桓溫(환온)편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晉(진)나라와 북방 이민족들은 오래 전부터 마찰을 빚어왔다. 환온이 세 차례에 걸쳐 북벌을 단행, 氐族(저족, 氐는 오랑캐 저), 羌族(강족, 羌은 오랑캐 강), 鮮卑族(선비족)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북방민족은 이후 중원을 넘보지 못했고 환온은 국방장관인 大司馬(대사마)에 올라 제후들 보다 높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기고만장해진 환온은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품고 이렇게 말했다. ‘대장부가 이미 훌륭한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면 나쁜 이름인들 만세에 남길 수 있겠는가(既不能流芳後世 不足復遺臭萬載邪/ 기불능유방후세 부족부유취만재야).’ 간사할 邪는 여기선 그런가 야. 61세가 되어 병석에 누웠어도 환온은 야망을 버리지 못하다 재상 謝安(사안)의 저지로 초기의 명성은 사라지고 자신의 뜻대로 오명의 대명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