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후주ㅣ枯木朽株]
○ 마른 나무와 썩은 나무 등걸
○ 枯(마를 고) 木(나무 목) 朽(썩을 후) 株(그루 주)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物件)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이 말이 처음 나타나는 곳은 漢(한)나라 景帝(경제)때 鄒陽(추양)의 ‘옥중에서 양왕에게 올리는 글(獄中上梁王書/ 옥중상양왕서)’에서다. 司馬遷(사마천, 기원전 145년~80년)의 ‘史記(사기)’ 魯仲連鄒陽列傳(노중련추양열전)에 실려 전한다.
추양은 심지가 곧은 학자로 뛰어난 문장력을 갖고 있었다. 처음 오왕 劉濞(유비, 濞는 물소리 비)가 반란을 일으키는 것을 간하다가 듣지 않자 추양은 양왕 劉武(유무)에 의탁했다. 추양의 재능을 시기한 그곳의 신하들이 모함하는 바람에 왕은 도리어 옥에 가두어 버렸다.
추양은 탄원서를 썼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불쑥 나타난다면 귀한 明月珠(명월주)나 夜光璧(야광벽)을 던지더라도 원망을 살 뿐 덕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일지라도 누군가 미리 이야기를 해 준다면 공을 세울 수 있습니다(故無因至前 雖出隨侯之珠 夜光之璧 猶結怨而不見德 故有人先談 則以枯木朽株樹功而不忘/ 고무인지전 수출수후지주 야광지벽 유결원이불견덕 고유인선담 즉이고목후주수공이불망).’ 왕은 즉각 추양을 석방하고 상객으로 모셨다.
여기에서 추양은 명월주와 야광벽 같은 보물에 비유하고 못 알아본 사람에 의해 옥에 갇혔지만 자신을 모함한 사람들은 마른 나무, 썩은 등걸인데도 추천을 받아 높은 벼슬자리에 있다고 야유한 것이다. 이처럼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던 이 말은 자신을 낮추는 말로 쓰이거나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함을 일컫는데 쓰이는 것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