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동류합오ㅣ同流合汚]
효의정(손승호)
2024. 1. 4. 00:05
○ 세속에 빌붙어 야합하며 사는 것
○ 同(한가지 동) 流(흐를 류) 合(합할 합) 汚(더러울 오)
동류(同流)는 세상의 풍속에 동조한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나쁜 풍속을 가리키며, 합오(合汚)는 세상의 더러운 것과 합류한다는 뜻이므로, 동류합오는 세속의 나쁜 풍속과 야합해 정의를 돌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맹자》 〈진심장구하(盡心章句下)〉 '오당지사광간장(吾黨之士狂簡章)'에 나온다.
만장(萬章)이 물었다. "한 고을에서 모두 후하고 신용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디를 가든 후하고 신용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공자(孔子)께서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그를 비난하려 하면 예로 들 것이 없고, 그를 힐책하고자 하면 힐책할 거리가 없다. 세상의 흐름에 동조하고 세상의 더러운 것과 합류하며(同乎流俗 合乎汚世), 충직과 신의로써 거하는 것 같고, 청렴과 결백으로써 행하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다 그를 좋아하고 자신 또한 옳다고 여기니 그런 사람과는 요순(堯舜)의 도에 함께 들어갈 수 없다. 그런 까닭으로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이른 것이다."
맹자는 계속해서 공자가 말한 '사이비(似而非)', 곧 같아 보이면서도 실제는 가짜인 것에 대해 말하면서 `동류합오`하는 사람이 바로 사이비임을 지적하였다. 이처럼 동류합오는 그럴 듯하게 세상과 영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을 말한다. 속담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줏대 없는 사람도 같은 부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