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식소사번ㅣ食少事煩]
효의정(손승호)
2023. 12. 12. 09:08
○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
○ 食(밥 식) 少(적을 소) 事(일 사) 煩(번거로울 번)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말함,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두번 째 출사표를 내고 위나라 공략에 나선 제갈 량이 사마 의와 대치하고 있을 때이다. 제갈 량은 속전속결하려고 했으나 사마 의는 제갈 량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며 지구전을 펼치고 있었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사자들만 자주 오고 갔다. 하루는 사마 의가 촉의 사자에게 “공명은 하루 식사와 일처리를 어떻게 하시오?” 하고 물었다. 사자는 “승상께선 새벽부터 밤중까지 손수 일을 처리하시며 식사는 아주 적게 하십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마 의는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으니 어떻게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食少事煩 安能久平)”라고 말했다. 사자가 돌아와 사마 의의 말을 전하니 “그 말이 맞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라고 제 갈량은 말했다. 결국 제갈 량은 병이 들어 54세의 나이로 오장원에서 죽었다.
그러므로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만 많이 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즈음에는 생기는 것도 없이 헛되이 바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