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가끔은 어리석어 보자]

효의정(손승호) 2023. 12. 11. 10:28



다람쥐는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땅에 묻어두는 데 묻은 장소를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도토리나무가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 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 버렸다면 산 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 거다.
 
다람쥐는 어리숙함 때문에 또다른 식량을 제공 받게 되는것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 수 없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하기가 더 힘들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려고 한다.
사람의 관계가 그런 것이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고 미숙함을 배려해 주는 것이 인간관계를 형성해 주는 것이다

노자는 "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 함이 병이다."라 했다.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어리석은 척하며 살아보자.

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남과 분쟁도 없을 것이요, 되레 남이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