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세이공청ㅣ洗耳恭聽]

효의정(손승호) 2023. 8. 10. 19:21


 
○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들음
○ 洗(씻을 세) 耳(귀 이) 恭(공손할 공) 聽(들을 청) 
 
남의 말을 공경(恭敬)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영천세이(潁川洗耳)'라고도 한다. '귀를 씻고 공손하게 듣는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매우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중국 진(晉)나라의 황보밀(皇甫謐)이 벼슬을 하지 않고 숨어 사는 학덕이 높은 선비들에 대하여 쓴 《고사전》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 
 
중국 전설상의 성천자(聖天子)인 요(堯)임금은 허유(許由)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으나 허유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산으로 들어가버리자 다시 그에게 구주(九州)의 장(長)을 맡아달라고 하였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뒤 허유는 산 아래에 있는 영수강(潁水江)에서 귀를 씻었다. 
 
그때, 허유의 친구 소보(巢父)가 강가로 송아지에게 물을 먹이러 왔는데, 허유에게 왜 귀를 씻고 있는지 물었다. 허유는 친구 소보에게 왕위와 벼슬을 거절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하며 "깨끗하지 않은 말을 듣고 어찌 귀를 씻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소보는 깨끗하지 않은 말을 듣고 귀를 씻은 물도 더럽혀졌으므로 송아지의 입도 더럽혀지겠다고 비웃으며 소에게 물을 먹이지 않고 가버렸다. 다른 사람의 말을 비웃을 경우에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