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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지재ㅣ命世之才]
효의정(손승호)
2023. 6. 2. 22:37
○ 한 시대를 바로잡을 만한 걸출한 인재
○ 命(목숨 명) 世(인간 세) 之(갈 지) 才(재주 재)
한 시대를 바로잡을 만한 걸출한 인재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천명(天命)에 순응하여 세상에 내려온 인재를 의미했는데, 후대에는 명망이 높고 재능이 있어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걸출한 인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서(漢書)》〈초원왕열전(楚元王列傳)〉에 《한서》의 지은이 반고(班固)가 당대의 학자 유흠(劉歆)을 칭찬하며 “성인(聖人)이 나오지 않으면 그 사이에 반드시 세상을 구할 만한 이(命世)가 있다.”고 하여 뛰어난 인물로 가리킨 바 있다.
여기 나온 ‘명세(命世)’라는 말이 이후 문헌에서 명세재(命世才), 명세지재(命世之才), 명세지영(命世之英), 명세지웅(命世之雄) 등으로 쓰였는데, 대표적으로 《삼국지(三國志)》〈무제기(武帝紀)〉에 위나라를 창업한 난세의 영웅 조조(曹操)를 품평한 교현(橋玄)의 말이 있다. 조정에서 삼공(三公)을 역임하고 청백리(淸白吏)로 유명했던 관료 교현은 젊은 조조를 만나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하가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 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오. 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그대에게 달려 있을 것이오(天下將亂, 非命世之才不能濟也. 能安之者, 其在君乎).” 그가 후세 불세출의 영웅이 될 것을 미리 알아본 것이었는데 과연 그의 예감대로 조조는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과 냉철한 경영 철학으로 위(魏)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