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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재ㅣ七步才]

효의정(손승호) 2023. 4. 9. 21:19

칠보재ㅣ七步才]

○ 일곱 걸음 동안 시를 지을 만한 재주
○ 七(일곱 칠) 步(걸음 보) 才(재주 재)

중국(中國) 위(魏)나라 조식(曹植)이 일곱 걸음을 걸을 동안에 시를 지은 옛일에서 온 말로,「일곱 걸음을 걸을 동안에 시를 지을 만한 재주」라는 뜻으로,「아주 뛰어난 재주, 특(特)히 시재(試才)ㆍ문재(文才)」를 이르는 말

世說新語(세설신어) 文學篇(문학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魏(위)나라 文帝(문제) 曺丕(조비)가 아우 曺植(조식)을 꺼렸다. 조비는 천자가 된 뒤에도 조식에 대한 시기가 많았다. 조식의 詩才(시재)를 시기했는데 아버지가 죽은 후 늘 감시를 하다가 후환을 없애고자 죽이려고 불렀던 것이다.

조식은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 한 수를 지어라. 만일 못 지으면 처형하겠다.”고 명하니 조식이 즉석에서 七步詩(칠보시: 일곱 걸음 동안 짓는 시)를 지었다. 조식이 지었다는 이른바 ‘칠보시’는 다음과 같다.

콩을 볶으며 콩대를 땐다. 콩은 솥 안에서 운다. 본래 한 무리에서 난 것인데 마주 볶는 것이 어찌 이다지 급하뇨. 조식 자신을 콩에다 비유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형을 콩대에다 비유했다. 콩대와 콩은 본디 한 몸이었다. 형제지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형이 아우를 죽이려고 볶아댄다는 것을 풍자하는 시이다. 이 시를 짓자 조비는 조식을 살려 두었다. 조식은 文才(문재)가 뛰어나 아버지 曺操(조조)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하며, 일설에는 자신의 형수를 사랑한 시동생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