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매사마골ㅣ買死馬骨]

효의정(손승호) 2022. 6. 29. 19:21



○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 귀한 것을 위해 희생하다.
○ 買(살 매) 死(죽을 사) 馬(말 마) 骨(뼈 골)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①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犧牲)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 ②하잘것 없는 인재(人材)라도 우대(優待)하여 주면 유능(有能)한 인재(人材)가 자연(自然)히 모여듦을 비유(比喩ㆍ譬喩)하여 이르는 말

전국 시대에 연(燕)나라 소왕(昭王)이 천리마(千里馬)를 얻기 위해 죽은 천리마(千里馬)의 뼈를 비싼 값에 샀더니, 소문이 전해져 천리마(千里馬)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 천리마(千里馬)를 쉽게 손에 놓을 수 있었다는 데서 유래(由來)

연(燕)나라의 소왕(昭王)은 부왕을 살해하고 나라를 유린한 제(齊)나라의 원수를 갚으려고 스승 곽외에게 인재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곽외는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몇 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연인(涓人:잡무를 보는 하급 관리)이 와서 임금을 뵙고는 천금을 주면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장담을 하였지요. 왕은 그 말을 믿고 천금을 그에게 준 후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연인은 죽은 천리마 머리를 오백 금이나 주고 사온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임금이 연인을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연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하,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모두들 집안에 숨겨 놓고 결코 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천리마를 그것이 죽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백 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 보십시오.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 앞에 줄을 설 것입니다.” 과연 연인의 말대로 얼마 후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임금 앞에 몰려들었답니다(古之人君有以千金 使涓人求千里馬者 馬已死 買其骨五百金歸 朞年千里馬至者). 또 연인은 “전하 우선 저를 오백 금에 사십시오. 그러면 천하의 영재들이 이 소문을 듣고 앞을 다투어 전하 곁으로 달려올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곽외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그대로 시행하니 과연 악의(樂毅)·추연(鄒衍)과 같은 명신들이 찾아와, 소왕은 그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키고 제나라에 원수도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