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천석고황ㅣ泉石膏肓]
효의정(손승호)
2022. 4. 27. 17:34
○ 자연 사랑이 극에 달해 불치병에 걸린 듯함
○ 泉(샘 천) 石(돌 석) 膏(기름 고) 肓(명치끝 황)
샘과 돌이 고황(膏肓)에 들었다는 뜻으로,고질병(痼疾病)이 되다시피 산수(山水) 풍경(風景)을 좋아함을 일컫는 말, 자연을 사랑함이 극에 달하여 마치 불치병에 걸린 듯함.
고(膏)는 심장의 아랫부분, 황(肓)은 횡격막의 윗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고황은 사람 몸의 가장 깊은 부분을 가리키는데 ‘고황에 들었다’고 하면 불치병에 걸린 것이다. 자연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뜻. 퇴계 이황이 이런 글을 남겼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오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렇다 어떠하리오
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쳐 무엇하리오.
초야우생(草野愚生) 즉 초야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자가 자연을 사랑하는 불치병에 걸린들 어떠하겠는가? 하는 노래로, 연시조인 ‘도산십이곡’ 가운데 첫 노래. 도산은 퇴계 이황의 고향.